반려동물 양육 인구수 1300만 
펫 동반 프랜차이즈 카페 확대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의 야외 펫 파크 모습 /스타벅스코리아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의 야외 펫 파크 모습 /스타벅스코리아

반려동물 양육 인구수가 13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업계에선 '펫 프렌들리' 수요가 커지고 있다. 펫 프렌들리는 반려동물을 동반할 수 있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29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대형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들은 펫 프렌들리 트렌드에 맞춰 반려동물 친화 매장을 출점하고 있다. 애초에 반려동물 동반을 목적으로 설립된 애견 카페·캣 카페 개념이 아닌 일반 카페 매장에 '반려동물 출입'을 더한 것이다.

스타벅스, 커피빈 등 대표적인 커피 브랜드들은 반려동물 친화 카페를 운영하며 다양한 펫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본지가 스타벅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 스타벅스는 지난 11월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펫 프렌들리 매장 '더북한강R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반려동물 친화 매장 콘셉트를 명확히 하고 고객에게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330㎡(100평) 규모의 야외 펫 파크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반려동물 놀이 콘텐츠를 추가했다.

매장 내부에도 반려동물이 출입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달라는 고객 의견을 반영해 한겨울에도 방문객이 반려동물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기존 1층에 있는 일반 메뉴 주문 공간을 들어내 고객과 반려동물이 함께할 수 있는 92㎡(약 28평) 규모 실내 '펫 전용 공간'으로 재단장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스타벅스는 펫 프렌들리 매장 운영 외에도 동물보호단체들과 협약을 맺고 유기견 입양 캠페인 등에 지속해서 기금 지원 및 진행을 맡고 있다"며 "유기견 입양 상담 부스 운영, 펫 파크 산책 봉사, '견생네컷' 포토 부스 무료 운영 등 다양한 펫 프렌들리 사업을 진행하며 고객에게 신선한 반려동물 친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프랜차이즈 커피 기업 커피빈도 2021년 반려견과 동반 출입할 수 있는 위례2차아이파크점을 시작으로 '펫 프렌들리' 정책을 이어오고 있다. 매장 운영과 더불어 자사 앱에 펫을 등록한 고객이 스탬프를 8개 적립하면 아메리카노 한 잔 쿠폰 증정, 펫의 생일이 되면 생일 쿠폰을 증정하는 등 기존 쿠폰 사업에 반려동물까지 반영했다.

지난 11월 리뉴얼 오픈한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 /스타벅스코리아
지난 11월 리뉴얼 오픈한 스타벅스 '더북한강R점' /스타벅스코리아

펫 '카페'인데 취식은 안 되는 매장
트렌드와 동떨어진 現 식품위생법

한편 펫 프렌들리 '카페'지만 반려동물의 출입만 가능할 뿐 함께 '취식'은 안 되는 현행법이 트렌드와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식품위생법 시행규칙상 카페·음식점과 같은 식품접객업소는 음식을 취급하는 시설과 동물의 출입·전시·사육이 수반되는 시설을 완전히 분리해야 한다. 반려동물 출입을 허용하고 있는 카페·식당이 늘고 있지만 나눠진 공간이 없다면 불법이라는 얘기다.

이런 규제를 두고 현실과 동떨어졌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 '규제 샌드박스'를 통해 반려동물 동반 출입 음식점을 시범 운영할 수 있도록 했다. '규제 샌드박스'란 일정 조건을 충족하면 시장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시험·검증할 수 있도록 현행 규제를 적용하지 않는 제도를 말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4개 업체, 38개 매장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했다. 시범운영 기간은 2년이다. 커피 프랜차이즈 중에선 커피빈과 스타벅스 등이 특례를 적용받아 일부 매장에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내년 제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본지에 "현재 펫 프렌들리 매장인 더북한강R점의 경우 영업 공간 내에서 반려동물과 동반 취식이 안된다. 그래서 영업 공간이 아닌 카페 1층에 반려동물하고 놀며 머무를 수 있는 공용 공간이 준비됐다"며 “지난 11월 리뉴얼을 통해 그 공간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초 오픈 예정인 '구리 갈매 DT점'은 산업통상자원부의 규제 샌드박스 승인을 받아 영업 공간 안에서 반려동물과 동반 취식이 가능하다"며 "스타벅스가 국내에서 '반려동물 동반 매장'을 도입한 것은 구리 갈매 DT점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매장은 총 2층짜리 건물로 1층은 '드라이브 스루' 공간, 2층은 반려동물과 취식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분되고, 반려동물을 동반하지 않은 고객을 위한 공간도 마련될 예정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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