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술·홈술·믹솔로지 대세
위스키 수입량 26.8% 증가

지난 6월 서울 송파구 CU 올림픽광장점에서 열린 위스키 등 인기 주류 오픈런 행사를 찾은 시민이 주류를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서울 송파구 CU 올림픽광장점에서 열린 위스키 등 인기 주류 오픈런 행사를 찾은 시민이 주류를 구매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근 위스키 수입량이 증가한 가운데 1인 가구가 주로 이용하는 편의점의 위스키 매출액이 급증했다.

26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자신의 취향에 맞게 직접 술을 만들어 즐기는 '믹솔로지(Mixology)'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위스키·보드카 등 고도주 시장이 활기를 찾는 추세다. 특히 위스키를 베이스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하이볼’의 인기가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홈술'(집에서 즐기는 술), '혼술' 등 MZ세대를 중심으로 집에서 혼자 술을 즐기는 문화까지 확산하면서 위스키를 구입해 직접 집에서 제조해서 먹는 주류 문화가 대세를 이루고 있다.

관세청 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스카치·버번·라이 등 위스키류 수입량은 2만6937t으로 전년 대비 26.8% 증가했다. 2021년 이후 위스키 수입량이 획기적으로 늘어났으며 올해 최초로 3만t을 돌파하는 등 역대 최대치를 갱신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0월 기준 누적 위스키 수입액은 2억2145만 달러(한화 약 2892억2153만원)로, 1년 전 2억1809만 달러(한화 약 2848억2684만원) 보다 2% 늘었다.

대표적으로 젊은 1인 가구가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 위스키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편의점 3사에 따르면 CU는 지난 11월까지 누계 위스키 매출 신장률 21%를 기록했다. GS25는 2021년(60.8%), 2022년(65.6%), 2023년(54.0%) 등 매년 50%가 넘는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80% 성장했다.

CU 주류 특화 편의점 /BGF리테일
CU 주류 특화 편의점 /BGF리테일

본지가 BGF리테일(CU) 자료를 분석한 결과, 위스키가 CU의 전체 주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0년 1.6%에서 올해 4.2%까지 증가하며 와인의 매출 구성비(2.6%)를 뛰어넘었다. 올해 CU에서 단독 선판매한 조니워커 그린은 단 10분 만에 300병이 완판되면서 700병을 추가로 공수해 2시간 만에 1000병이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BGF리테일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CU는 주류 전담 조직인 주류TFT를 주류팀으로 격상시켜 내년에도 위스키 라인업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며 "작년부터 '포켓cu'라는 모바일 어플을 통해 주류 예약 서비스 'CU BAR'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점포에서 판매하지 않는 고가부터 저가 상품까지 약 1700여 개의 다양한 주류를 판매 중"이라며 "다양한 검색 서비스를 통해 고객들의 구매 편의를 도와 지속적으로 편의점 주류 소비를 활성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올해는 '렛酒고' 라는 오픈 런 행사를 통해 레어템이나 인기 위스키 등을 판매했다"며 "'렛주고'는 포켓CU 내 인기 주류들을 초특가로 판매하는 오픈런 행사다. 지난 10월에는 100만원 이상의 고가 위스키도 불티나게 팔리며 행사 하루 매출이 최대 1억원에 이르기도 했다"고 말했다.

GS25에서 모델이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의 술병을 살펴보고 있다. /GS리테일
GS25에서 모델이 크리스마스트리 모양의 술병을 살펴보고 있다. /GS리테일

GS25의 위스키 전년 대비 신장률도 올해 11월 누계 54.0%를 기록하는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였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본지에 "GS25는 400개 점에서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위스키 와일드터키레어브리드, 달모어킹알렉산더3세 등을 비롯한 55종 위스키를 한정 판매하는 '위런'(위스키 오픈런) 행사 및 이달의 위스키 행사를 운영하고 있다"며 "와인, 위스키, 보드카 등 홈파티와 크리스마스 분위기와 잘 어울리고 연말 구매 수요가 높은 주류 152종을 선정해 12월 한 달간 주류 판매가격 인하, 한정판 신상품 주류 기획 세트 출시 등의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 취하도록 즐기는 음주 문화에서 프리미엄 주류를 소수가 즐기는 홈파티 문화로 연말 모임이 변화하며 주류 판매 지형도도 변화하고 있다"며 "GS25는 트렌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원하는 차별화된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븐일레븐도 지난 5월 8가지 한정판 위스키를 약 2000병 준비하는 등 희귀 위스키를 공수해 좋은 가격에 판매하는 '위스키 런' 행사를 운영한 바 있다. 행사는 서울 세븐일레븐 소공점과 챌린지스토어점, 더스티븐청담점, 도선카페점 등 총 4개 점포에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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