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억원·전용 85㎡ 이하 서울 주택
정작 1193가구 불과 '그림의 떡'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의 주택 마련 지원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가 지난 24일 국회에서 열린 청년의 주택 마련 지원 당정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과 정부가 내년부터 이른바 '청년 주택드림 대출'을 신설하기로 한 가운데, 분양가 상승으로 인해 서울에는 이 대출의 대상이 되는 아파트 물량이 많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 주택드림 대출은 '분양가 6억원 이하,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에만 적용된다.

26일 종합 프롭테크 기업 직방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23일까지 서울에서 분양한 85㎡ 이하 물량(일반분양 기준)은 총 1만6658가구다. 이 가운데 분양가 6억원 이하 물량은 전체의 7.16%인 1193가구다.

구체적으로는 △3억원 이하 10가구 △3억∼6억원 이하 1183가구 △6억∼9억원 이하 6875가구 △9억∼15억원 8533가구 △15억원 초과 57가구 등으로 대부분 분양 가격이 6억원을 넘었다. 이는 지난해보다 다소 늘어난 수치다.

지난해 서울에서 분양한 85㎡ 이하 물량 1만7396가구 중 분양가가 6억원 이하는 총 984가구(3억원 이하 83가구, 3억∼6억원 이하 901가구)다.

청년 주택드림 대출 대상이 되는 아파트 물량이 대체로 1000 가구 안팎에 그쳐 내년에 제도가 시행돼도 서울에서는 이 대출의 대상이 되는 아파트를 분양받기란 어렵다는 의미다.

실제 전문가들은 당분간 서울에서 85㎡ 이하의 6억원 이하 분양 물량 비중이 한 자릿수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비에 영향을 미치는 원자재 가격이 상당히 오른 데다,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이 서울 4개 구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분양가 자체가 내려가기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연합뉴스에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른 데다, 특히 최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에너지가 상승까지 더해졌다"며 "물가 부담이 쉽게 가라앉지 않는 상황을 볼 때 당분간 서울의 6억원 이하 분양 물량은 한 자릿수(비율)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함 랩장은 이어 "분양가 상한제 적용 지역도 이제는 강남 3구와 용산구 등 4개 구밖에 없어 분양가를 통제할 수단도 많지 않다"고 말했다.

다만 인천이나 경기도는 상황이 크게 다르다. 올해 인천의 85㎡ 이하 분양 물량은 총 9239가구다. 이 가운데 6억원 이하(3억원 이하 154가구, 3억∼6억원 이하 7017가구)는 전체의 77.61%에 이른다.

경기도 4만398가구 중 61.92%에 해당하는 2만5018가구의 분양가가 6억원 이하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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