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 소비 '큰손' 성장
고령층 실버 사업 확장 '속도'

이달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학습국가 혁신, 평생학습 대전환'을 주제로 '제8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이달 2일 오전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학습국가 혁신, 평생학습 대전환'을 주제로 '제8회 대한민국 평생학습박람회'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베이비붐 세대가 65세 이상 고령층에 진입하면서 스타트업 업계가 분주해졌다. 80·90대 노인을 일컫는 '후기 고령층'과는 달리 은퇴 후에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액티브 시니어'로 불리는 베이비붐 세대가 업계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 

12일 통계청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시장 규모는 2012년 2738억원에서 2020년 7283억원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2030년에는 168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또한 1955~1963년생을 일컫는 베이비붐 세대의 소비력은 2022년 기준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발맞춰 스타트업 업계는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내놓기 바쁜 상황이다. 호스피탈리티 스타트업 지냄은 50·70세대의 신체적 특성을 과학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케어를 제공하는 웰에이징 센터 ‘고:요 웰니스 더 한남’을 운영 중이다.

호스피탈리티 스타트업 지냄 홈페이지 /지냄
호스피탈리티 스타트업 지냄 홈페이지 /지냄

지냄 하이엔드 시니어 레지던스 커뮤니티 브랜드 고:요는 액티브 시니어들의 몸과 마음을 관리해 주는 토털 웰니스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프로그램을 통해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건강이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홀리스틱 케어(holistic care)를 제공한다.

특히 ‘비움’과 ‘채움’으로 불리는 프로그램이 인기를 얻고 있다. 비움 테마스파 프로그램은 몸 안에 쌓인 독소를 제거하고 미네랄을 공급해 혈액순환을 활성화해 피부 면역력 증진을 도와준다. 채움의 프라이빗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ACSM(미국스포츠의학회) 라이선스 전문가가 스포츠 의학과 과학을 기반으로 데이터를 분석해 건강 상태에 알맞은 운동을 추천해 준다.

리더스브레인과 한국뇌과학연구소에서는 △스트레스 해소 △치매 예방 △우울증 개선 등 뇌 훈련 프로그램도 준비 중이다. 현재 지냄은 한남점에 이어 웰니스 더 반포 2호점도 오픈 준비 중이다. 서울 지역 내 웰니스 센터 지점을 늘려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액티브 시니어의 라이프스타일을 개발하는 소셜 커뮤니티 플랫폼 ‘시놀’도 있다. 시놀은 문화·여가·취미를 공유할 수 있는 신중년들의 만남을 지원한다. 시놀은 시니어 세대를 위한 데이팅 앱이다. 같은 관심사, 희망 연령 등을 고려해 이성을 찾아주는 위치기반 매칭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시니어 전용 데이팅 앱 '시놀' 홈페이지 /시놀
시니어 전용 데이팅 앱 '시놀' 홈페이지 /시놀

2022년 서비스 출시 8개월 만에 가입자 수 1만명을 돌파하며 50대에서 80대까지 폭넓은 회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월평균 이용자 수는 7000명에 달한다. 최근에는 악성 사용자를 제거할 수 있도록 얼굴 인증 시스템과 24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해 서비스 안정성과 만족도를 높였다.

2022년 설립된 ‘포페런츠(For Parents)'는 여행을 통해 어르신들의 외로움을 해결하고 있다. 포페런츠는 시니어 세대가 건강한 노년의 삶을 즐길 수 있도록 7080세대를 위한 프리미엄 나들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기존 패키지여행과 차별화되는 포페런츠의 강점은 바로 ‘사람’이다. 인성 면접과 이론 교육, 나들이 실습 등 까다로운 절차로 선발된 ‘버디’가 어르신의 성향에 맞춰 여행을 함께 간다.

가장 인기 있는 코스는 '청와대 투어'로 청와대 본관과 사랑채 등을 구경할 수 있다. 포페런츠는 반나절 나들이 코스로 시작해 2박 3일 장거리 여행까지 점차 여행상품을 늘려가는 중이다.

익명을 요구한 업계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액티브 시니어들이 최근 MZ세대를 뛰어넘은 소비계 큰손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스타트업들도 이에 맞춰 여행부터 운동, 숙박까지 다양한 사업 분야에서 이들을 위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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