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런 더쇼비츠 교수, 흑인·유대인 차별로 오염
하버드의 흑역사를 유대인 증오 원인으로 봐
월가 CEO들 "폭력 옹호 학생 고용할 수 없어"

하버드대 재학생들이 '팔레스타인의 정의를 위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하버드대 재학생들이 '팔레스타인의 정의를 위해'라는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를 지지하는 서명을 전개한 하버드대학교 재학생들의 채용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미국 재계를 중심으로 일고 있다.

20일 미국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앨런 더쇼비츠 하버드대 로스쿨 명예교수는 최근 뉴욕포스트지에 '표현의 자유'를 언급하며 반(反)이스라엘 운동에 나선 학생들을 제재하지 않은 클로딘 게이(Claudine Gay) 하버드대 총장을 직격했다.

앨런 교수는 "대학 캠퍼스 내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무고한 이스라엘 어린이와 노인에게 의도적으로 저지른 범죄를 옹호 찬양하는 학생을 어떻게 대응할지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과거 흑인과 유대인 학생 수를 배제하거나 제한해 온 하버드의 흑역사를 언급했다.

먼저 앨런 교수는 "시카고대에는 대학과 직접 관련되지 않은 문제에 대해선 학교 차원에서 절대 입장을 취하지 않는 정책을 가지고 있어 표현의 자유가 허용될 수 있지만 하버드에는 그런 정책이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 미국 대선 당시 조지 플로이드 살해 사건에 대한 견해를 표명한 로렌스 서머스 전 총장을 사례로 들었다.

앨런 교수는 "하버드대는 1930년대에는 독일 나치에게 경의를 표하기도 했으며 유대인을 공개적으로 차별하는 기업과 법률 회사 채용을 장려했다"고도 폭로했다. 그는 "(이번 사태는) 오랜 시간 이어져 온 유대인 집단을 향한 증오가 원인이 된 것이지 유대 민족주의에 대한 반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이어 "유대인들이 학살당하는 시기에 반이스라엘 청원서에 서명한 학생들이 그 내용에 책임을 지도록 하자"며 "31개의 조직에 가담한 모든 학생이 비판받아야 한다"며 명단 공개 추진에 힘을 보탰다. 그러면서 "서명을 철회하려면 공개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도 했다.

앨런 교수의 이같은 발언은 하마스 지지 서명에 참여한 학생들의 취업 제한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월가를 필두로 미국 재계에서도 같은 움직임이 일고 있다. 하버드 출신의 빌애크먼 퍼싱스퀘어캐피털 회장은 "많은 CEO로부터 명단을 발표해달라는 요구가 있었다. 테러 단체의 비열한 폭력 행위를 피해자들의 탓으로 돌리는 학생을 고용하려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며 "만약 실수했다면 즉시 인정하고 고치길 바란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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