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의 태극 4괘 중 서대문만 빠져
박원순표 돈의박물관 역사공원으로
한양 도성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일제시대 철거되기 전의 돈의문의 모습./국가기록원
일제시대 철거되기 전의 돈의문의 모습./국가기록원

오세훈 서울시장의 숙원 사업인 한양 도성의 완전한 복원이 전격 실행된다. 4대문 중 유일하게 미복원된 돈의문(敦義門) 복원 작업을 통해 '역사도시'로서의 서울의 완전한 역사성을 회복한다는 복안이다.

14일 서울시는 돈의문 복원사업의 일환으로 종로구 새문안로 일대에 역사문화공원을 조성하기 위한 공공부지 총 3만5230㎡에 대한 공간 구상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기존 마을의 원형을 유지해야 한다는 박원순 전 시장의 기조에 따라 2018년 330억 원을 들여 전시·교육체험·편익시설 등을 40개 동 규모로 조성한 돈의박물관은 역사공원으로 재탄생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경희궁지를 포함해 서울역사박물관, 돈의문박물관마을, 서울시교육청, 서울시민대학·서울시차고지, 국립기상박물관 등 인접 부지에 대한 연계 활용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오세훈 시장은 역사문화공원을 경희궁과 돈의문의 역사특성을 살릴 수 있는 도심형 녹지공간으로 구상 중이다. 시 관계자는 "2040서울도시기본계획의 미래상과 목표에 따라 도심 내 역사특성을 보유하고, 교육청 이전 등으로 변화의 기회가 있는 경희궁지 일대에 대한 시민 중심의 공간구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조선왕조는 한양을 도읍으로 정할 때 주역의 태극 팔괘(八卦)를 응용해 동대문인 흥인문(興仁門), 서대문인 돈의문(敦義門), 남대문인 숭례문(崇禮門), 북대문인 홍지문(弘智門) 4대문과 함께 4소문을 만들었는데 일제감정기 당시 도로 확장을 이유로 '의(義)를 두텁게 하는(敦) 문(門)'이란 뜻의 돈의문은 철거됐다.

서울시는 돈의문을 실물 복원하고 정동사거리 일대를 경희궁-서울역사박물관-정동길-광화문광장-경복궁을 연결하는 역사문화 중심지로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임기였던 2009년에도 해당 작업을 추진했지만 비용 등의 문제로 사업이 중간에 좌초됐다. 부득이  돈의문을 가상·증강현실로 복원했으며 종로구 정동사거리 인도변에 디지털로 돈의문의 모습을 체험할 수 있는 키오스크를 설치했다.

현재 돈의문터 인근에는 강북삼성병원, 경향신문사 등이 위치해 있다. 이번 복원 사업은 한양도성의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과도 연관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세계문화유산을 추진을 하는 데 가장 지적을 받은 사항이 완전성이었다. 4대문 중에 유일하게 돈의문만 소실돼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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