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이타카홀딩스 1조원에 100% 인수
거금 들여 회사 샀는데 소속 가수 엑소더스

하이브는 글로벌 아티스트 라인업 확보를 위해 아리아나 그란데뿐만 아니라 저스틴 비버가 있던 이타카홀딩스 산하 SB프로젝트를 2년 전 웃돈을 주고 인수했다. 그런데 소속 가수들의 ‘엑소더스(exodus·탈출)’에 1조짜리 껍데기만 쥐고 있을 처지다. /연합뉴스
하이브는 글로벌 아티스트 라인업 확보를 위해 아리아나 그란데뿐만 아니라 저스틴 비버가 있던 이타카홀딩스 산하 SB프로젝트를 2년 전 웃돈을 주고 인수했다. 그런데 소속 가수들의 ‘엑소더스(exodus·탈출)’에 1조짜리 껍데기만 쥐고 있을 처지다. /연합뉴스

아리아나 그란데마저 하이브 품을 떠난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하이브는 글로벌 아티스트 라인업 확보를 위해 아리아나 그란데뿐만 아니라 저스틴 비버가 있던 이타카홀딩스 산하 SB프로젝트를 2년 전 웃돈을 주고 인수했다. 그런데 소속 가수들의 ‘엑소더스(exodus·탈출)’에 당황하고 있다.

미국 빌보드는 21일(현지 시각) 아리아나 그란데가 하이브 아메리카 CEO(최고경영자) 스쿠터 브라운과 갈라섰다고 보도했다. 소속 가수 이탈이 이미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지적도 있다.

이 소식과 함께 하이브 주가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이날 하이브는 전날(23만6000원)보다 4500원(1.91%) 오른 24만500원에 장을 열어 장중 24만4000원까지도 갔다. 그러나 오후 1시 이후부터 하락 전환해 2000원(0.85%) 내린 23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 소식과 함께 하이브 주가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네이버
이 소식과 함께 하이브 주가도 하락을 면치 못했다. /네이버

아리아나 그란데가 2013년부터 소속한 SB프로젝트는 이타카홀딩스 산하에 있는 레이블로 하이브는 2021년 이 소속사를 1조원을 투자해 지분 100%를 인수했다. 업계에서는 당시 하이브가 회계상으로 3배 이상 비싸게 주고 샀다는 말이 돌 정도로 하이브는 이타카홀딩스 인수에 공을 들였다.

소속 가수 이탈은 올 초부터 시작했다. 이디나 멘젤은 이미 회사를 떠났다. 데미 로바토는 지난달부터 새로운 회사를 찾고 있다고 알려졌다. 이번 아리아나 그란데 계약 불발 보도 전에는 SB프로젝트 또 한 명의 스타인 저스틴 비버와의 결별설도 돌았다. 결별설 이후 사실이 아니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일단락됐다.

거금을 들여 소유한 회사가 빈집이 될 위기에 처하자 실속 없는 외형 확대에만 집중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전부터 하이브는 미국 음악시장에서 회사 규모를 키우기 위한 M&A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혀왔다. 이 방침에 따라 지난 1월 하이브 아메리카의 단독 CEO로 스쿠터 브라운이 취임했다.

스쿠터 브라운은 SB프로텍트의 창업자다. 이타카 홀딩스의 회장이기도 했다. 2013년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TIME)지에서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 목록에도 포함될 정도로 미국 연예계의 큰손으로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서는 주식 대량 매도로 더 잘 알려져 있다.

스쿠터 브라운은 지난 5월과 6월 각각 3만1588주(주당 26만7360원), 6만8500주(시간외 주당 27만7원)를 처분하고 약 27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스쿠터 브라운이 시간 외 매매로 주식을 매도한 지난 6월 2일 하이브 주가는 장중 최대 5%까지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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