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KBS아레나서 120분간 여정
21곡과 앵콜까지 알찬 공연 구성
"영화 엔딩의 감동 그대로 재현"
슬램덩크 팬들이 고대했을 '10-FEET(텐피트)' 공연이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15일 샹그릴라 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이날 KBS아레나에서 진행된 '10-FEET "COLLINS" TOUR 2023 in Korea' 단독 내한 공연이 약 120분의 여정 끝에 마무리됐다. 공연은 총 21곡과 앵콜까지 구성됐다.

공연은 첫 곡 'SLAM'으로 시작됐다. 국내 팬들에게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 앤딩곡으로 가장 유명한 '第ゼロ感(제 제로감)'도 연주됐다. 이번 단독 공연에서 가장 기대를 받은 곡인 만큼 공연장은 흥분의 도가니로 가득 찼다.
'제 제로감'은 영화의 절정을 장식하면서 한국·일본 음악 팬 사이에서 이름을 알린 바 있다. 한국 바이브·벅스 등 유명 인기 스트리밍 사이트 J-POP 순위에서 2위까지 기록했으며 일본 오리콘 디지털 차트에선 1위를 거머쥐었다.

팬들은 "너무 소리를 질러서 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을 지경"이라면서도 "영화 엔딩의 감동을 그대로 느낄 수 있어서 좋았다. 지난 4월 이벤트 형식으로만 진행됐던 텐피트 공연이 아쉬웠는데 이번 공연은 2시간 내내 알차게 기획돼 만족스럽다"고 했다.
공연 전부터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엿볼 수 있었다. 팬들은 준비를 위해 공연장에 울린 악기 소리에도 환호성을 질렀다. 일부 팬들은 강백호·서태웅·채치수 등 슬램덩크 등장인물의 농구 유니폼을 준비해 오기도 했다.
10-FEET는 올해 데뷔 26년 차인 일본 실력파 밴드다. 밴드는 다쿠마(보컬·기타), 고이치(드럼·코러스), 나오키(베이스·보컬) 3인조로 이뤄졌다. 다쿠마는 공연을 앞두고 "저희를 처음 만나는 관객도 다시 오고 싶어지는 콘서트를 보여주고 싶다"며 소감을 말했다.

이어 "인기는 언제든 사라질 수 있으니 젊을 때 멋있었다가 인기가 사라지는 그런 밴드가 아니라 '아저씨'가 돼서도 개성 있고 재미있는 밴드를 유지하려고 항상 고민하고 있다"며 "40대는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미래가 창창한 나이다. 60·70대에도 대 히트곡을 만드는 게 저희의 꿈이다"고 포부도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