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포럼서 “2연속 금리 인상 가능”
코스피·코스닥 하락세 외인 순매도
환율 반등 외인 차익실현 수요 자극

간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2연속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었다. 꺾이지 않는 긴축 분위기에 원/달러 환율이 1310원 선을 훌쩍 넘겼다. 이에 국내 증시가 요동을 치고 있다. 오전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를 유지하던 외국인은 오전 11시 기점으로 매물을 내던지며 순매도 전환했다.
29일 오후 1시 54분 기준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39포인트(0.17%) 하락한 2559.80을 기록하고 있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0.17포인트(0.01%) 하락한 2564.02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날보다 6.46포인트(0.75%) 하락한 860.51을 기록하고 있으며 전날보다 1.68포인트(0.19%) 상승한 868.65에 거래를 시작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순매수와 순매도를 급하게 넘나들고 있다. 여성경제신문이 한국거래소 정보데이터시스템을 분석한 결과 외국인은 578억원, 개인은 130억원을 매도하는 반면 기관만 664억원 순매수하고 있다. (오후 12시 2분 기준)
이는 오전 11시 직전과 다른 양상이다. 이날 오전 외국인과 기관은 오전 중 각각 약 363억원, 931억원을 사들였다. 이때 개인은 1300억원을 팔아치웠다. 그러나 오전 11시 기점으로 외국인의 순매수가 순매도로 전환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본지에 “전날 파월의 매파적 발언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에 원/달러 환율이 1310원을 넘어서면서 외국인의 차익실현 수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파월 연준 의장이 연이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내비치면서 원/달러 환율 상승에 국내 증시가 반응했다는 말이다. 28일(현지 시각) 파월 의장은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해 “연이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금리를) 움직이는 방안을 고려 대상에서 제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까지는 아니지만 경기침체의 가능성이 상당하다”라고 말했다.
이는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인상과 동결을 차례로 반복하며 시장을 관찰할 것이라는 시장 관측을 뒤엎었다. 파월 의장이 직접적으로 연이은 두 차례 추가 금리 인상을 언급했기 때문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20원(0.24%) 오른 1315.20원을 기록하고 있다. (오후 1시 51분 기준) 달러 가치 지표인 달러인덱스는 103.16을 나타내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파월 의장 발언 이후 7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더 커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7월 0.25%포인트 금리 인상 가능성은 전일 76.9%에서 81.8%로 상승했다. 내년 1월 0.25%포인트 첫 금리인하를 내다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