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예술가도 꿈 펼칠 수 있는 NFT
'디스에이블드' 장애인 플랫폼 시장 열어

발달장애인 예술가가 제작한 NFT 작품 /디스에이블드
발달장애인 예술가가 제작한 NFT 작품 /디스에이블드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김희선 씨(가명·25)는 예술가다. 어릴 때부터 그림을 그리는 데 재능을 타고났다. 장애인 시설에서 살고 있는 김씨는 온종일 그림을 그린다. 이곳저곳 미술 행사에 자신이 그린 그림을 전시하는 낙에 산다. 그런데 그는 오프라인 전시회에 쉽사리 나설 수 없다. 유일한 그의 꿈은 대중 앞에서 자기 작품을 설명하는 순간이라고 했다.

발달장애인은 문화 분야에서도 소외 계층으로 꼽힌다. 아무리 문화 쪽에 재능이 있어도 재능 하나로 밥벌이를 하는 비장애인과 비교하면 장애인에겐 꿈같은 일이다. 

그런 장애인도 예술 활동을 하며 시장에서 꿈을 펼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NFT가 가능하게 했다. 지난해 6월, 소셜벤처 디스에이블드(THISABLED)는 발달장애 예술가 NFT 플랫폼 ‘하티즘(HEARTISM)’을 론칭했다. 하티즘은 발달장애 예술가 에이전시 디스에이블드가 실리콘밸리 가상 자산 플랫폼 기업 안체인(Anchain.AI)과 협력해 개발한 세계 최초 발달장애 예술가 NFT 플랫폼이다. 

NFT(Non-fungible token)는 대체 불가능한 토큰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 디지털 자산의 소유주를 증명하는 토큰이다. 그림이나 영상 등의 디지털 파일을 가리키는 주소를 토큰 안에 담음으로써 그 소유권을 가지게 된다. NFT는 가상 온라인 세계에서 진품 증명서이다. 이 토큰은 고유성을 가지고 동일 작품이 존재할 수 없도록 거래 내역을 블록체인 기술로 보증하는 것이다.

또한 NFT 예술 작품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장소와 관계없이 스마트폰 하나로 손안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다. 장애인이든 비장애인이든 예술가라면 모두 시간과 장소에 제약받지 않고 문화 활동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다. 

디스에이블드 플랫폼을 통해 장애인도 트렌드 시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점이 눈길을 이끈다. 김현일 디스에이블드 대표는 "위변조할 수 없는 블록체인의 특성을 이용해 작품이 거래될 때마다 작가님에게 지속적인 수익이 갈 수 있도록 알고리즘을 설정했으며, 이는 발달장애 예술가의 지속적인 예술 활동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스에이블드는 지난해 국내 최초로 발달장애 예술가 최서은 작가 작품 NFT 민팅을 진행했다. 또한 서울옥션블루와 함께 발달장애 예술가 이다래 작가의 작품 NFT를 국내 최대 코인거래소인 업비트에 성공적으로 론칭해, 발달장애 예술가의 NFT가 성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디스에이블드는 론칭과 동시에 뛰어난 실력과 예술성으로 인정받는 권한솔 작가의 ‘숨바꼭질’과 ‘세계평화를 위한 현악 4중주’ 두 작품의 미디어아트 NFT를 발행했다. 

이와 관련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발달장애인의 예술작품도 작품"이라며 "그 가치를 인정받고 사랑받는 작품이 되도록 세상에서 관심을 받도록 장애예술 문화를 어떻게 확산해 나갈 것인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사회의 장점은 더 자유롭고 평등하다는 것"이라며 "장애인이 동등하게 예술인으로 존중받는 디지털 사회를 발전시키기 위해 국회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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