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누적 적자 2조5000억 넘는 공사
인사조치로 구조개혁 성공할지 관심사

오세훈 서울시장이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오른쪽)을 임명한 뒤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백호 서울교통공사 사장(오른쪽)을 임명한 뒤 함께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교통공사 경영진 인선을 마무리하면서 지난 3년간 누적적자가 2조5000억원이 넘는 공사에 대한 구조개혁에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오 시장은 성중기 전 서울시의원을 서울교통공사 상임감사로 임명한 데 이어 백호 전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을 공사 사장으로 임명했다. 김상범 전 사장이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으로 지난 1월 26일 퇴임한 지 넉 달 만이다.

백 사장은 단국대 행정학과(학사), 콜로라도대학교 대학원 행정학과(석사)를 졸업하고 1989년 제33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서울시에선 교통기획관으로 근무하며 교통 실무 경험을 익힌 뒤 광진구 부구청장, 상수도사업본부장, 도시교통실장을 역임했다.

백 사장과 성 감사의 공통점은 교통 전문가라는 점이다. 백 사장은 9호선 자본 재구조화, 지하철 신규노선 계획 수립, 혼잡도 특별관리대책 수립 등 도시교통 분야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두지휘한 경험이 있다. 성 감사도 제9~10대 서울시의원 출신으로 교통위원회에서 활동해 왔다.

서울교통공사 감사실은 최근 노조 활동 시간을 유급 근로 시간으로 인정하는 타임오프제의 사용 실태에 조사를 착수했다. 노동조합 일부 간부들이 타임오프 제도를 악용해 출근하지 않고도 임금을 받아 갔다는 문제 제기가 나오면서다.

백 사장은 지난 17일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이와 관련해 "타임오프제도가 실제 현장에서 어떻게 준수되고 있는지 점검 결과를 받아보고 추가 조사가 필요한지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메트로와 서울도시철도공사가 통합해 2017년 출범한 이래 줄곧 경영난에 시달려 왔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2020년 1조1137억원의 당기손실을 기록했으며 2021년(9644억원)과 지난해(6419억원)도 천문학적 적자를 면치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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