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권위·법원 결정 반박 내용
與 "예술 형식으로 잘못 은폐"
류호정 "피해자에 더 큰 스트레스"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비위 사건을 옹호하는 내용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제작돼 논란이다.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는 지난 2021년 직권 조사를 통해 박 전 시장이 여비서에게 부적절한 메시지, 사진 등을 보내고 집무실에서 신체접촉을 했다는 점을 사실로 인정했다. 2022년 법원 역시 ‘피해자가 성희롱당했다고 인정할 수 있다’며 인권위의 결정이 옳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박원순을믿는사람들’ 유튜브 채널은 다큐에 대해 “이 작업은 일방적인 주장에 묻히고, ‘2차 가해’라는 명목으로 강요된 침묵을 깨며 ‘사실은 다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던지기 위한 작은 발걸음”이라고 소개했다.
국민의힘 김예령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통해 "예술 형식으로 포장해 가해자의 잘못을 은폐하고 피해자에게 또 다른 상처를 남기는 일부 추종자들의 행태는 보기 역겨울 수준"이라며 "이 광신도들은 다큐멘터리라는 틀에 거짓과 일방적 주장을 보기 좋게 버무려 넣고 이를 선전과 선동의 도구로 삼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번 박 전 시장 다큐멘터리에 대해서도 침묵하고 있다"며 "처음 해당 사건이 발생했을 때 ‘피해 호소인’이라는 어처구니없는 단어로 2차 가해를 거침없이 가하더니 그 비뚤어진 성 의식이 지금까지도 민주당을 지배하고 있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류호정 의원도 비판에 가세했다. 그는 전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추모도 좋고 예술도 좋은데 인간이 됐으면 좋겠다. 인권변호사였던 박 전 시장의 유지가 이런 것일 리가 있냐"며 "그만들 좀 하시면 좋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큐멘터리와 이 논란으로 인해 생산되는 인터뷰나 각종 콘텐츠의 존재만으로 피해자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가져다줄 것"이라며 "감독님이 하는 행위는 변론이 아니라 오히려 박 전 시장에 대한 시민의 존경을 깎아내리는 행위"라고 말했다.
한편 영화 '첫 변론'은 오마이뉴스 기자가 2021년 박 전 시장 측근인 ‘서울시청 6층 사람들’을 비롯한 50여 명을 인터뷰해 쓴 책『비극의 탄생』을 바탕으로 제작됐다. 오는 7월 개봉 예정이다.
예고편에서 김주명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은 피해자 측의 반복적 성폭력 피해 언급에 대해 “전혀 그런 일 없었다. (피해자는) 오히려 비서실에서 일하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