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신발 6.1%↑아동복·유아복 9.6%↑

소비자물가상승률이 둔화하고 있지만 가격이 오른 품목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전체 물가 상승 폭이 둔화하고 있지만 물가 상승세가 식품에서 의류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23일 통계청의 지출목적별 소비자물가지수를 보면 지난 3월 의류 및 신발 물가는 1년 전보다 6.1% 상승했다. 이는 2011년 11월(6.3%)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의류 및 신발 물가는 2018년 4월(2.3%) 이후 코로나19 확산기까지 줄곧 0∼1%대의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2019년 4∼6월엔 오히려 0.1∼0.2% 내리기도 했다.
그런데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된 2021년 11월(1.4%)부터는 의류·신발 물가가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거리 두기가 완전히 해제된 다음 달인 작년 5월엔 3%대, 작년 11월엔 5%대 상승률을 보였고 지난달엔 6%대까지 치솟았다.
이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4.2%로 차츰 둔화한 것과 대비된다. 전체 물가 상승 폭이 둔화하는 반면 물가 상승세가 여러 품목으로 확산하는 모양새다.
지난 1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 구성 품목 458개 중 전년 동월 대비 가격이 오른 품목 수는 395개로 86.2%를 차지했다. 반면 작년 7월에는 가격이 오른 품목 수가 383개(83.6%)였다.
같은 기간 전체 물가 상승률(작년 7월 6.3%→이달 3월 4.2%)은 2.1%포인트 하락했지만 가격이 오른 품목 수는 증가했다. 유가·곡물 등 공급 측면에서 시작된 물가 상방 압력이 품목 전반으로 번지던 상황에서 의류까지 꿈틀거리는 양상이다.
의류·신발 물가를 품목별로 보면 아동복·유아복(9.6%)과 캐주얼 의류(6.9%)의 상승률이 특히 높았다. 여자 의류 물가는 5.4%, 남자 의류는 3.6% 올랐고 기타 의류와 의류 장신구는 3.8% 올랐다. 의류 세탁과 수선, 임차 물가는 12.2% 상승했다. 신발 물가 상승률은 5.9%였다.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상승률(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은 4.8%로 전월(4.8%)과 동일하게 높은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전체 소비자물가(4.2%)보다 높다. 근원물가상승률이 더 높은 것은 2021년 1월 이후 2년여 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