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 21일까지 시위 진행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20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에서 '열차가 어둠을 헤치고' 집회를 열고 있다. /최수빈 기자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이 20일 서울 용산구 삼각지역 인근에서 '열차가 어둠을 헤치고' 집회를 열고 있다. /최수빈 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등 213개 단체로 구성된 4·20장애인차별철폐공동투쟁단(공동투쟁단)은 20일 장애인의 날을 맞아 서울 곳곳에서 차별 철폐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공동투쟁단은 이날 오전 8시 지하철 4호선 삼각지역에서 ‘출근길 지하철 탑승’을 시작으로 ‘4·20장애인차별철폐 투쟁결의대회 및 행진’, ‘열차가 어둠을 헤치고’ 문화제 등을 연달아 열었다. 

이 행사엔 주최 측 추산 25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들은 삼각지파출소 앞부터 숙대입구역 방면 3개 차로 약 150m를 가득 메우고 장애인 인권 보장을 촉구했다. 버스전용차로를 제외하면 1개 차로만 차량 통행에 이용돼 삼각지역 사거리 일대 교통 정체가 빚어지기도 했다. 

지난 2002년부터 공동투쟁단은 1981년 정부가 제정한 ‘장애인의 날’을 시혜와 동정을 기반으로 한 차별의 날이라고 주장하며 매년 4월 20일마다 ‘장애인의 날 반대운동’을 벌여왔다. 

집회 참가자들은 ‘장애인 권리예산·입법 보장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조끼를 입고 ‘차별 없는 교육, 모두가 함께하는 통합교육 보장하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결의문을 통해 △장애 영유아 조기 개입 및 지원체계 구축 △차별 없는 교육·통합 교육 보장 △발달장애인 자립·주거권 보장 △발달장애인 전 생애주기 지원체계 구축 △발달장애인 및 그 가족 삶 보장 등을 요구했다. 

공동투쟁단은 “군부독재 권력에 의해 기념하기 시작한 ‘장애인의 날’은 시혜와 동정의 이름으로, 보호라는 명분으로 배제하고 감금하고 재활을 내세워 장애 극복의 이데올로기, 장애인을 차별하는 사회구조를 강화해 온 무책임한 국가권력에 면죄부를 주는 날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열차가 어둠을 헤치고’ 투쟁결의문을 통해서는 “장애인은 지하철이라는 일상적 공간에서 일상의 기본권을 요구했지만 대한민국의 권력은 예산의 논리로 장애인을 ‘우선순위’에서 끝없이 끌어내리고 있다”며 장애인 권리예산 증액을 요구했다. 

이들은 21일에도 서울 곳곳에서 지하철 시위 등 장애인 차별철폐를 요구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서울시청 집회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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