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피소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술집 내부CCTV에 찍힌 정철승 변호사와 후배 여성 변호사 A씨. /TV조선 보도화면 캡처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술집 내부CCTV에 찍힌 정철승 변호사와 후배 여성 변호사 A씨. /TV조선 보도화면 캡처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추행 사건 당시 유족 측 법률대리인이었던 정철승 변호사가 후배 변호사 성추행 혐의로 피소됐다. 정 변호사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당시 CCTV 영상이 공개됐다. 

13일 TV조선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서울 서초구 서초동의 한 술집에서 정 변호사와 후배 여성 변호사 A씨가 다른 지인과 함께 술자리를 가졌다. 식당 내부 CCTV 영상에 따르면 정 변호사는 테이블 맞은편에 앉은 여성 변호사 A씨를 향해 여러 차례 손을 뻗었다. 

영상에는 정 변호사가 자신의 오른손을 내밀며 A씨에게 손을 달라고 요구하는 듯한 모습이 담겼다. 이에 A씨가 몸을 돌리면서 거부했으나 계속되는 정 변호사의 요청에 그의 손바닥 위에 손을 올린다. 그러자 정 변호사는 A씨의 손등을 잠시 만진다. 정 변호사는 식당에서 자리를 뜨는 과정에서 A씨 등에 손을 대면서 그를 자신의 몸에 밀착시키기도 했다. 

A씨는 “(영상을 보면 정 변호사) 손이 계속 쑥 들어가지 않나”라며 “그때 되게 머리가 하얘졌다. 정말 몸이 굳어버렸다”고 말했다. 이어 “허리를 잡더니 이렇게 콱하고 당기는데 등까지 쓸면서 놓아줬다. (나온 뒤에) 너무 무서워서 막 달렸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후 A씨는 직접 CCTV를 확인한 뒤 정철승 변호사에게 사과를 요구했지만 정 변호사는 “내가 그 술자리에 (당신을) 불렀던 것도 아니고 귀하가 자기 발로 왔던 자리인데 이게 무슨 막 돼먹은 짓이냐”며 “장난질 치고 싶으면 한번 해봐라”고 맞대응했다. 

A씨는 지난 10일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정 변호사를 서울 서초경찰서에 고소했다. 고소당한 정 변호사는 A씨와 변호사 30명이 있는 단체 대화방에서 ‘오히려 내가 피해자’라는 글을 올렸다. 정 변호사는 “술잔을 치워주기 위해 손을 뻗었고 얘기를 잘 들으려 가까이한 것”이라며 “A씨가 먼저 자기 손이 특이하다고 말해서 만졌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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