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조상이 썩은 육신을 후손에게 보여주고 싶을까'
조상과 상충하는 띠일수록 파묘할 때 더욱 조심해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연합뉴스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 /연합뉴스

최근 윤달을 맞아 조상의 묘를 이장하게 된 A씨는 "돌아가신 지 3년 된 부모의 묘를 피치 못할 사정으로 인해 이장하게 됐다"면서 "아직 시신이 완전히 부패하지 않은 상황이어서 가족이 충격을 받을까 봐 묘지 관계자는 '절대 시신을 보지 말라'고 하더라"고 했다. 

묘를 이장하거나 화장하기 위해 묘를 파는 것을 '파묘'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조상의 썩은 육신을 후손이 봐야 할 상황이 생기는데 이때 시신을 봐도 무방할까. 

"조상의 육신을 본다고 해서 후손 인생에 악영향이 끼치는 것은 아니다. 다만 조상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과연 본인의 썩은 몸을 후손에게 보여주고 싶을까?"

여성경제신문에 칼럼 '백재권의 세상을 읽는 안목'을 연재하고 있는 미래예측학 박사 백재권 사이버한외국어대 겸임교수는 "파묘를 할 때 시신을 봐도 되지만 조상은 후손에게 흉한 자기 모습을 보여주기 싫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백 교수는 "후손이 기억하는 조상은 멀쩡한 사람 형태의 모습이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사람이 죽고 나면 썩게 되는데 죽은 사람 입장에선 아무리 사랑하는 자식이라도 본인의 의지도 없어지고 정신도 없는 상태에서 흉한 모습을 보여주기 싫은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누구든 남들이 자신을 기억할 때 좋은 모습만 기억하길 바라는데 가족이라도 자신의 썩은 육신을 보여주기 싫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파묘나 이장 시 해당 장면을 보지 말라는 더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조상의 띠, 그날의 일진(日辰)과 시(時)가 후손들의 띠와 상충해 해를 끼칠 수 있는 것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백 교수는 설명했다. 예를 들어 조상의 띠가 호랑이띠인데 후손은 원숭이띠라면 서로 상충하는 띠라서 해로움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백 교수는 "상충하는 일진(日辰)일 경우 해로우니 파묘나 이장 시 장면을 피하는 것이 좋다. 조상과 상충하는 띠도 마찬가지로 조상의 시신을 보지 않는 것이 도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정신적 '충격'으로 인한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하기 위함이라고 보는 것이 좋다"며 "누구든 썩은 육신을 보면 충격을 받기 마련인데 후손의 인생 전체적으로는 큰 해가 없겠지만 충격으로 인한 그날의 사고 수를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계묘년인 올해는 윤달이 있는 해다. 올해 윤달은 3월 22일부터 4월 19일까지다. 사전적 의미의 윤달은 ‘달력의 계절과 실제 계절의 차이를 조절하기 위해 연중 달수가 다른 해보다 많은 달’을 뜻한다. 

윤달은 양력과 음력 간 오차를 줄이기 위해 두는 달로 올해는 음력 2월이 두 번이다. 예로부터 윤달은 ‘궂은 일을 해도 탈이 없는 달’이라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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