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1분기 36% 증가···2020 코로나 때 성적
더 심각한 건 값 낮춰도 수요 증가 안 보여

부산시 해운대구 파라다이스 호텔에 위치한 테슬라 전용 충전 구역 /여성경제신문DB
부산시 해운대구 파라다이스 호텔에 위치한 테슬라 전용 충전 구역 /여성경제신문DB

테슬라 차량 판매량이 지난 1분기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의 공격적 경영에 찬사가 이어지고 있지만, 성장 둔화세가 우려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현대차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테슬라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것은 과거 4년 연간 판매량 성장률(36%~87%) 중 가장 낮았던 2020년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현실에 지난 4월 3일 나스닥 거래소에서 테슬라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6.12% 하락했다. 지난 1분기 테슬라 차량 판매량 42만2875대는 전문가들의 성장 전망치(43만대)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실제 테슬라의 성장세 둔화는 전문가들이 우려할 만한 수준이다. 코로나19에 따른 생산 차질 이슈가 2020년 판매량을 제한한 것과 달리 지난 1분기는 수요가 예상보다 부진한 것이 원인이기 때문이다. 결국 가격을 낮춰 판매 대수를 증가시키려 했지만, 효과를 보지 못한 것이다.

테슬라 차량 전체 판매량 추이(왼쪽)와 주가 추이(오른쪽) /자료=현대차증권
테슬라 차량 전체 판매량 추이(왼쪽)와 주가 추이(오른쪽) /자료=현대차증권

일론 머스크가 2023년 연간 판매량 목표치로 제시한 200만대를 달성하려면 2·3·4분기에 판매량 성장률 52%를 초과 달성해야 한다. 하지만 1분기 판매량 성장률이 36%로 목표치를 크게 하회한 만큼 목표 달성은커녕 추가적인 가격 인하로 실적을 방어해야 하는 형편이다.

정나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테슬라가 차량 가격을 추가 인하할 경우, 동사 매출 및 순이익 전망은 악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전기차 시장 경쟁 심화 속 차량 가격 인하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예상만큼 크게 증가하지 않음을 1분기 판매실적에서 확인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상 배터리 전체 부품가치 중 50% 이상이 북미에서 생산 또는 조립된 경우에만 전기차 구매 고객에게 보조금이 지급되는 점도 테슬라 전기차에 대한 수요 또는 수익성 약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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