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산업 향방에 대한 통찰 높이 평가
테슬라가 전기차 대중화에 기여했다면
현대차는 다양한 모델, 스타일, 가격대

정의선 회장이 지난 10월 25일(현지시각) 열린 HMGMA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정의선 회장이 지난 10월 25일(현지시각) 열린 HMGMA 기공식에서 기념연설을 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 전기차 톱티어를 목표로 하는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의 야심이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 매체로부터 올해 ‘글로벌 자동차 산업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위에 올랐다. 특히 전기차 부문의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 받으며 42위인 일론 머스크 테슬라 대표이사(CEO)를 압도적으로 제쳤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모터트렌드(MotorTrend)는 12일(한국시간) 정의선 회장을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 2023)’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1949년 미국에서 창간된 모터트렌드는 매달 100만부 이상 발행되는 잡지와 온라인판을 통해 자동차업계 트렌드와 제품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매체로, 업계에서 신뢰도를 인정받고 있다.

모터트렌드는 이날 ‘2023 모터트렌드 파워리스트(2023 MotorTrend Power List)’ 50인 가운데 정의선 회장을 1위로 꼽았다. 모터트렌드는 매년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영향력이 있는 50명을 추려 파워리스트를 공개하고, 이 가운데 가장 영향력이 큰 1명을 올해의 인물로 뽑는다. 편집자들과 자문위원들의 엄격한 평가와 비공개 투표를 거쳐 명단을 작성하고 순위를 매기는 방식이다.

모터트렌드는 정의선 회장이 미래에 대한 통찰을 갖고 있고 더 나은 세상에 대한 열정을 보여준 점에 주목했다. 모터트렌드는 "세계와 산업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에 대한 통찰과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열정을 가지고 있다”며 “이를 바탕으로 전기차와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 리더의 역할을 다하는 중”이라고 평가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수소연료전지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수소연료전지차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현대차·제네시스·기아 장외홈런 평가
"테슬라는 대중화, 현대차는 활성화"

동시에 정 회장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하는 '퍼스트 무버(first mover)'를 지향하며 주도하고 있다면서 전동화 전략과 현대차그룹 제품들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모터트렌드는 "테슬라가 전기차 대중화를 시작했다면 현대차는 다양한 모델과 스타일, 가격대를 갖춘 멋진 전기차를 선보이며 소비자 접근성을 높이고 시장을 활성화했다"는 견해를 밝혔다.

정의선 회장은 그동안 ‘현대차그룹이 추구하는 본질적인 사명은 안전하고 자유로운 이동과 평화로운 삶이라는 모두의 꿈을 함께 실현하는 것’이라는 소신을 갖고 사업을 이끌어왔다. 이 일환으로 전동화, 자율주행, 커넥티비티 등은 물론, 로보틱스,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스마트시티, 수소에너지 솔루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등 새로운 분야로 모빌리티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다른 글로벌 업체 경영진 가운데서는 메리 바라 제너럴모터스(GM) 회장(2위), 카를로스 타바레스 스텔란티스 회장(4위) 등이 포함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42위에 올랐다. 모터트렌드는 "현대차·제네시스·기아가 계속해서 장외홈런을 날리고 있다"고 높이 샀다. "현대차그룹의 차량은 눈길을 사로잡는 디자인, 품질, 합리적 가격 등으로 경쟁자들이 맞서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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