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대결서 전패 얼라인파트너스
삼양사·OK저축銀·국민연금에 더해
일반주주 절반 이상 행동주의 반대

"얼라인파트너스가 저평가 해소 캠페인을 벌여온 7개 금융지주 중에 JB금융만 유일하게 주주와 맞서 싸우는 선택을 했다. 주총에서 표 대결까지 벌이게 된 것에 대해 이 자리에 계신 JB금융 이사회 구성원들과 경영진에게 깊은 유감을 표한다."
30일 전북 전주시 JB금융 본점에서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을 벌이다 전패를 기록한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는 이날 주총 발언대에서 이렇게 항의했다.
이사회 경영 참여와 주주환원율 상향이라는 목표 달성이 실패하자 자신의 행동주의 발단이 된 코리아디스카운트(저평가) 문제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이날 정기주총에서 얼라인파트너스가 제시한 주주제안은 모두 부결됐다. 앞서 얼라인파트너스는 보통주 현금배당금으로 주당 900원을 제안했지만, 보통주 1주당 현금배당금을 715원으로 하는 JB금융 안건이 무난하게 통과됐다. 출석의결권수 대비 약 77%가 JB금융 이사회의 손을 들어줬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사외이사로 추천한 김기석 후보자도 낙마했다. 출석의결권수 대비 약 38%만 찬성하며 보통결의 요건조차 충족하지 못했다. 반면 JB금융 이사회가 추천한 유관우, 성제환 후보자는 각각 출석의결권수 대비 각각 81%, 67%가 찬성하며 선임됐다.
JB금융 지분 14.23%를 보유한 2대주주인 얼라인파트너스의 행동주의는 이날 표대결에서 완패했다. 주총에 출석한 주주는 위임을 포함해 1700여명으로 집계됐다. 주식수는 약 1억8500만 주로 의결권 주식의 약 95%에 해당된다. 얼라인파트너스가 최대치로 확보한 지분이 40%에 못 미친 점을 고려하면 일반주주의 민심을 이끌어내는 데도 실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1대 주주 삼양사(14.81%), 3대주주 OK저축은행(11.14%), 4대주주 국민연금(8.45%)도 JB금융 이사회의 편에 선 것으로 분석된다.
주총장에선 배당금에 대한 표결에 앞서 JB금융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을 놓고 김기홍 회장과 이창환 얼라인파트너스 대표 간 공방이 이어지기도 했다. PBR는 시가총액이 순자산의 몇 배수인가를 나타내는 지표로 국내 금융사가 글로벌 금융사에 비해 현저하게 낮다는 이유로 코리아디스카운트 징표로 언급되기도 한다.
김기홍 회장은 "JB금융 PBR은 지방금융지주 회사인 DGB금융지주, BNK금융지주보다 1.5배 이상 높고 자산 규모가 10배 큰 하나금융과 PBR이 비슷한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왜 이 부분엔 주목하지 않고 (주가가 저평가됐다고 지적만 하는지) 안타까운 심정이다"라고 호소했다.
김 회장은 그러면서 "다른 글로벌 금융사에 비해 PBR이 상당히 낮다는 사실은 인정한다"면서도 "국내 은행업은 대표적인 내수 산업으로 글로벌 금융사와 비교하는 건 그랜저 승용차를 샀는데 왜 내 차는 페라리나 BMW와 같지 않냐고 하는 것과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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