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34세 혼인 3.8%↓, 60세 이상 6.3%↑

한 부부의 결혼식 /연합뉴스
한 부부의 결혼식 /연합뉴스

젊은 세대의 혼인 건수는 줄어드는데 되려 65세 이상 고령층 혼인 건수는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2년 혼인·이혼 통계'에 따르면 결혼 적령기인 25~34세 혼인 건수는 남성 기준 10만 5975건으로 1년 전 대비 3.8% 감소한 반면 60세 이상 남성 혼인 건수는 7221건으로 전년보다 6.3% 늘었다. 

65세 이상 혼인 건수를 보면 대부분 재혼이지만 모든 연령대에서 65세 이상만 '역주행'하는 추세다. 통계청은 노년층의 경우 혼인신고를 하지 않은 채 동반자와 함께 여생을 보내는 경우도 있어 감춰진 혼인 건수는 더 많을 것으로 봤다. 

노년기 결혼을 의미하는 '황혼 재혼'이 늘어난 이유로는 고령화가 꼽힌다. 황혼 주 연령대인 60, 70대 인구는 2002년 501만 명에서 2022년 1098만 명으로 2배 넘게 불었다. 

이혼 건수도 늘었다. 1990년대 초만 해도 5만 건 안팎이었던 연 이혼 건수는 2003년 16만 6000건까지 치솟는 등 2000년대 들어 10만 건을 웃돌고 있다. 특히 60세 이상의 황혼 이혼 건수도 2003년 6067건에서 지난해 1만 9366건으로 3배 이상 늘었다. 고령 재혼 시장이 커진 셈이다.

이와 관련 임일영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결혼을 늦게 하면서 이혼 연령이 늦어지는 면도 재혼 연령대를 올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재혼 전문 중개업체 '온리유'의 손동규 대표는 "20년 전엔 50대만 돼도 재혼을 포기했지만 신체·정신적으로 건강한 요즘 노년층은 삼혼까지 나선다"며 "직업 등을 중요하게 여기는 청년층과 달리 노년층은 건강, 자녀 관계, 보유 재산 등을 관심 있게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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