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라디오 인터뷰 불참
李 "핸드폰 무음 해제 못해"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7일 예정됐던 라디오 인터뷰에 출연하지 않는 '생방송 펑크'를 냈다. 잠을 자느라 제작진과 연락이 닿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국민의힘 전대, 이준석의 촉은?'이라는 주제로 인터뷰를 할 예정이었다. 진행자는 "이준석 전 대표가 오지를 않고, 전화 연락도 받지 않는다. 빨리 좀 와주세요"라고 했다.
제작진은 방송 중 외국 가수 아바(ABBA)의 '안단테 안단테'를 대체곡으로 띄웠고, 진행자는 이 전 대표를 향해 "'알레그로(빠르게)'로 빨리 좀 와 달라"고 거듭 촉구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가 결국 불참하자 이날 인터뷰는 그가 지지하는 천하람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와 급히 연결됨으로써 대체됐다.
천 후보는 "이 전 대표가 어제 KBS에 출연을 늦게까지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저는 오히려 잘 된 것 같다"며 "이 전 대표가 요새 저를 열심히 지원해줘서 고마운데 가끔 선을 넘었다고 느낄 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저랑 동 시간대에 라디오를 잡을 때가 있다"며 "천하람‧이준석이 막 (언론의)헤드라인 다툼을 하고 있는데, 이런 걸 봤을 때 저한테 한 번 더 기회가 온 것 자체가 굉장히 잘된 일"이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이후 페이스북을 통해 펑크 사태를 해명했다.
그는 "선거 기간 강행군 중에 어제 심야 방송 일정을 마치고 늦게 귀가해서 (핸드폰) 무음 해제를 못 하고 잤다가 라디오 방송 시간을 못 맞췄다"면서 "최경영의 최강시사 제작진에게 죄송한 마음을 전했고, 다음 주 월요일 8시 반에 출연해서 오늘 못 전한 내용까지 두배 밀도로 방송해서 갚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걱정하신 분들께 다시 한번 죄송하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이중삼중 기상장비를 보강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