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9시 국회 소통관서 당대표 출마선언
윤심, 반윤 유승민 제외 모든 친윤에 열려
중도 보수로 확장성···김장연대와 차별화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오른쪽 )이 5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송파을 신년인사회에서 안철수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기현 의원(오른쪽 )이 5일 오후 서울 송파구민회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송파을 신년인사회에서 안철수 의원과 악수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안철수 의원이 "윤 대통령에 힘을 보태는 후보가 되겠다"면서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 출마 선언을 예고했다. 특히 그는 '윤심 후보'를 자처하는 김기현 의원을 겨냥해 자신은 '윤힘 후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 측은 8일 기자들에게 공지를 통해 오는 9일 오전 9시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중도와 보수 통합 등 확장성을 자신의 강점으로 내세운 안 의원은 "윤심팔이 후보가 아니라 윤 대통령에 힘을 보태는 후보가 되겠다"고 했다.

안 의원은 전일 KBS 라디오 '정관용의 시사본부'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은) 지금 정해져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장제원·이철규 등 윤핵관 라인과의 이른바 김장연대를 앞세운 김기현 의원에 윤심이 실렸다는 일각의 해석을 일축하면서 "지금 현재 대통령은 정말 완전한 반윤, 한 분이 아닌 다음에는 열려 있다"고 주장했다.

친윤 핵심인 권성동 의원이 당대표 선거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친윤계 대표 후보는 김기현 의원으로 압축되는 모양새다.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도 자녀 수에 따른 대출금 탕감·면제 정책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의견 충돌이 일면서 스텝이 꼬였다는 지적이 나온다.

다만 안 의원이 언급한 '정말 완전한 반윤'은 유승민 전 의원으로 읽혀진다. 안 의원 역시 사회자의 질문에 "아마도 대통령은 그렇게 판단하는 것 같다"고 답했다.

안철수 의원은  오는 9일 오전 9시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안철수 의원은 오는 9일 오전 9시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를 선언한다. /안철수 의원 페이스북

안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선언문엔 '윤석열표 개혁’에도 드라이브를 걸 방침이 담길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월 1일 신년사에서 노동, 교육, 연금 3대 개혁을 언급했다. 이 가운데 연금 개혁은 안 의원이 대선 후보시절 윤 대통령을 설득해 동참시킨 바 있다.

안 의원의 전당대회 선거대책위원장은 옛 '친이계' 출신인 김영우 전 의원이 맡기로 했다. 김 전 의원은 기자 출신으로 이명박 전 대통령을 도왔던 전직 3선 의원이다. 총괄본부장에는 안 의원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김도식 전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선임됐다.

이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안 의원은 중도 보수로의 확장성을 강조하며 김장연대와의 차별성을 내세웠다. "현명하신 당원들께서는 우리당이 특히 수도권에서 외연을 확장해 다수당이 되고, 대한민국 정치를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적 선택을 해주시리라 믿는다"고 거듭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과제를 설계해 이미 대통령과 국정철학에서 이심전심의 관계에 있기도 하다"며 "대통령의 업적에 기대는 윤심팔이 후보가 아니라, 대통령에 더욱 힘을 보태는 '윤힘 후보'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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