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면접 불안
치료비용 부담

탈모를 걱정하는 20대가 적지 않다. 신체적으로 가장 건강한 시기인 20대에 탈모가 오는 원인은 무엇인지, 이로 인해 어떤 고민을 하는지 알아봤다. 탈모 증세를 겪는 남자 대학재학생 3명과 여자 대학졸업생 3명을 인터뷰했다.
그 결과, 20대 탈모의 주된 원인은 유전으로 인한 탈모와 스트레스성 탈모였다. 대학생 김모 씨(27)는 “25살 때 머리를 감다가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지는 것을 보고 탈모가 왔다는 것을 알았다. 할아버지가 탈모여서 유전적 원인으로 생각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부분은 스트레스성 탈모”
대학졸업생 강모 씨(여·24)는 “23살에 머리를 다듬다가 원형으로 조그맣게 머리카락이 빠진 것을 알았다. 피부과 병원에서 검사를 받은 뒤 ‘스트레스성 탈모’라는 진단을 받았다”라고 했다. 인터뷰에 응한 다수 대학생은 “20대 탈모의 대부분은 스트레스성 탈모”라고 말했다. 학업, 취업 준비, 생활비 마련, 인간관계 맺기 등이 마음대로 안 되어 과도한 정신적 압박에 시달리면 누적된 스트레스가 몸속에 독소의 생성을 유발하고 모낭에서 단백질의 합성을 저해해 탈모의 진행속도를 촉진한다.
가장 큰 고민은 면접
탈모 증세를 지닌 20대의 고민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취업면접이었다. 유전성 탈모라고 한 대학생 김씨는 요즘 졸업을 앞두고 여기저기 면접을 보러 다닌다. 그는 “외관상으로도 정수리 쪽 머리숱이 적어 보인다. 이로 인해 머리 스타일에 제약이 생기는 불편함이 있다. 면접관들에게 좋지 않은 인상을 주지 않을까 걱정한다”라고 말했다.
대학졸업생 이모 씨(여·24)는 “스타일링을 잘해서 그렇지 머리를 들춰보면 심각한 수준이다”라면서 “취업을 위해 면접을 볼 때 머리 스타일에 계속 신경을 쓰게 되는 것이 가장 큰 스트레스”라고 했다.
이와 관련해, 한 면접 컨설턴트는 “직원을 채용하는 곳에서 매우 중요하게 보는 것은 응시생의 자신감이다. 외모는 여러 요소로 구성된다. 이중 특정 요소의 일부 핸디캡으로 인해 자신감과 당당함을 잃어선 안 된다”라고 조언했다.
“자신감 잃어선 안 돼”
다른 몇몇 인터뷰이도 외모에 관한 자신감 결여를 내비쳤다. 군 복무 중인 휴학생 박모 씨(22)는 “원형탈모를 치료하고 있다. 이제 곧 전역하는데 머리카락이 짧아 탈모 부위가 두드러져 보일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탈모 지원’ 대선 공약 있었지만
치료비 부담도 경제적으로 아직 자립하지 않은 20대 탈모인의 고민거리다. 탈모 치료 지원이 20대 대통령 선거 공약으로 발표되기도 했지만, 탈모 치료엔 대체로 의료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 대학졸업생 강모 씨(여·24)는 “탈모 진단을 받은 후 계속 병원에서 관리해 왔다. 다행히 많이 회복되었다. 그러나 부모와 떨어져 독립적으로 지내는 처지에서 탈모 예방에 들어가는 돈은 큰 부담이 된다. 이점이 가장 힘들다”고 했다.
“돈 너무 많이 들어”
대학생 오모 씨(22)는 “스트레스성 탈모가 남아있어 머리숱이 적은 부위가 듬성듬성 눈에 띈다”라면서 “주변 시선도 불편하지만, 경구용·도포용 탈모 억제제의 지속적 복용 등 탈모관리에 비용이 꽤 나가서 힘들다”라고 했다. 군 복무 중인 박씨도 “탈모 예방에 돈이 너무 많이 든다”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