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한유진 작가 데뷔전 ‘자기를 위한 꽃꽂이’ 개최
재단법인 대성재단 주관, 디에스 내과병원 등 후원
"재미 느낄 수 있고 친근한 그림 그리는 것이 목표"

“좋은 작품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보는 이에게 감동을 주는 것이죠. 그림을 바라보며 잠시나마 즐거움과 기쁨 혹은 위로를 얻어가는 사람이 있다면 작가로서 더한 기쁨은 없을 겁니다. 누구나 쉽게 다가와 즐기고 해석할 수 있는 천진한 작업을 해나가고 싶어요”
그림으로 대중에게 위로를 건네는 한유진 작가의 오찬 데뷔전 ‘자기를 위한 꽃꽂이’가 16일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 페스타홀에서 열렸다.
데뷔전을 포함한 작가의 개인전은 전시회를 일정 기간 대관해 진행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대중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길 원했던 한 작가는 소규모의 연회장에서 오찬 형식으로 이색적인 데뷔전을 치렀다.
한 작가는 “사실 작품은 어렵기만 한 것이 아니며 지인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즐길 수 있다. 삶의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요소”라며 “그렇기에 기존처럼 딱딱하게 데뷔전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친숙하게 데뷔전을 치르고 추후에 차차 더 많은 분이 길게 즐기고 볼 수 있게끔 계획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오찬 형식으로 전시회가 진행됐기에 관람객은 점심식사를 하면서 한 작가에게 연신 질문을 던졌다. 한 관람객은 “‘자기를 위한 꽃꽂이’ 작품 총 10점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이 무엇인가”라고 물었고 한 작가는 “모든 작품이 각자 특색이 있지만 아무래도 첫 작품을 가장 애정한다”고 답했다.
한 작가는 작품 앞에 앉아있는 관람객을 찾아가며 작품세계를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자기를 위한 꽃꽂이’가 탄생하게 된 배경은 ‘치유’라고 설명했다. 도기는 산비탈이나 논 아래에서 채취한 흙을 이용해 낮은 온도에서 구워내며 자기는 산 정상의 바윗돌을 곱게 갈아 으깬 흙을 이용해서 1200도 이상의 고온에서 만든다.
한 작가는 “이 둘을 합쳐서 도자기인 것인데 어렵고 힘든 일이 있더라도 희망을 놓지 말자는 뜻에서 ‘자기를 위한 꽃꽂이’라고 이름을 붙였다”고 설명했다.
자기를 축복하는 꽃에도 의미가 담겨있다. 한 작가는 첫 번째 작품에 병원 생활이 힘들어서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잠’이라는 꽃말이 있는 양귀비를 그려 넣었다. 투병하는 환아들은 창밖에 해가 뜨고 다시 지는 것을 피부로 느낄 기회가 많이 없기에 한 작가는 5번과 6번 작품에 해와 달을 의미하는 꽃을 담았다. ‘9’는 장수를 뜻하는 숫자인 만큼 아홉 번째 작품에는 아홉(9)송이 꽃을 그렸다.

한 작가는 작품 취지에 대해 “사실 병원 관계자, 환자들과 접할 기회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환자분들을 위한 위로와 치유의 콘셉트로 이번 작품을 그리게 됐다”라며 “그러다 보니 좋은 취지를 가지고 후원을 해주신 분들이 많이 계셨다”라고 설명했다.
미술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는 "미술 작품 감상을 통해서도 치유할 수 있다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됐고 그림을 그리면서 제가 마음의 위로를 얻는 부분이 있었다"라며 "그것을 전달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다"고 전했다.
‘자기를 위한 꽃꽂이’ 한유진 작가 데뷔전은 재단법인 대성재단이 주관하였으며, 서울대성병원, 부천대성병원, 디에스 내과병원, 대성요양병원, 대성제일요양병원, 사회복지법인대성, 대성요양센터, (주)우당홀딩스에서 후원했다.
데뷔전을 끝마친 한 작가는 “AI가 그림을 그리고 가상현실이 나오는 시대의 그림이라는 것이 어떻게 보면 자꾸 더 어려워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조금 더 쉽고 이야기가 숨겨져 있고, 책을 읽듯이 들여다보면서 재미를 느낄 수 있고 친근한 그림을 그리고 싶다”고 궁극적인 목표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