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득점왕까지 거머쥔 수아레즈
35년 축구 인생 마지막 월드컵 끝
손흥민 "모두 팬 여러분 응원 덕분"

한국과 우루과이 축구 국가대표팀 간판스타 손흥민·수아레즈의 운명이 엇갈렸다. 카타르 월드컵 H조 조별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한국이 포르투갈에 2 대 1 역전승을 가져오면서 12년 만에 월드컵 16강 진출이란 쾌거를 이뤄냈다.
3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포르투갈을 무조건 이겨야 했다. 더불어 같은 시간 진행된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에선 우루과이가 가나를 꺾어야만 한국 대표팀이 16강 티켓을 가져갈 수 있었다.
한국과 포르투갈 경기 초반인 전반 5분 포르투갈 대표팀 히카르두 오르타에게 한국은 선제골을 내줬다. 이후 전반 27분 김영권이 동점 골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무승부로 끝날 듯하던 후반 46분, 황희찬이 천금 같은 결승 골을 터트려 짜릿한 2 대 1 역전승을 일궜다.
우루과이와 첫 경기에서 0 대 0으로 비긴 뒤 가나에 2 대 3으로 졌던 한국은 1승 1무 1패(승점 4, 4득점 4실점)가 돼 포르투갈(2승 1패)에 이은 H조 2위로 16강 무대에 오르게 됐다. 우루과이는 가나에 2 대 0으로 승리하면서 1승 1무 1패(승점 4, 2득점 2실점)가 돼 승점과 골 득실 차는 한국 대표팀과 같아졌다. 하지만 다득점에서 한국이 앞서 결국 조별예선이 우루과이의 마지막 카타르 월드컵 무대가 됐다.

경기 직후 우루과이 대표팀 주장인 수아레즈는 유니폼을 얼굴에 감싸고 눈물을 흘렸다. 그렇게 세계 축구계를 휩쓴 수아레즈는 그의 인생 마지막 월드컵을 끝내게 됐다. 한국 대표팀 주장 손흥민도 눈물을 흘렸다.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무엇보다 벤투 감독이 벤치에 앉아 있는 모습을 다시 보게 돼서 가장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수아레즈는 사실 지난 월드컵에서 한국에게 패배를 안긴 장본인이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 16강전에서 한국은 수아레즈에게 2실점을 당하면서 8강 진출에 좌절했다. 결국 12년 만에 한국 대표팀은 수아레즈에 복수한 셈이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과 MVP 등을 차지하며 한때 전설의 선수였던 수아레즈의 35년 축구 인생은 이렇게 막을 내리게 됐다.
한국은 역대 최고 성적인 4강 신화를 쓴 2002 한일 월드컵을 포함하면 역대 세 번째로 월드컵 본선 조별리그를 통과했다. 한편 가나는 1승 2패(승점 3)로 조 최하위로 대회를 마쳤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축전을 통해 대표팀을 축하하고 격려했다. 윤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올린 축전에서 "도전은 다시 시작된다"며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축하한다"고 적었다. 이어 "선수 여러분, 감독과 코치진 여러분, 투지와 열정으로 국민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며 "지금까지 그랬듯이 승패를 넘어 대한민국 축구의 가능성을 온 세상에 보여주길 기대한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