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우크라 전쟁 따른 원자재난 여파
원유·가스·석탄 수입액 27.1% 급증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차들이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의왕시 내륙컨테이너기지(ICD)에 화물차들이 멈춰 서 있다. /연합뉴스

경기 둔화 영향에 따른 수출 부진과 수입 증가로 무역수지가 8개월 연속 적자 행진이다. 자동차는 월별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력 산업인 반도체, 석유화학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원자재 비용 급등과 함께 지난달 24일부터 시작해 8일째를 맞은 화물연대 파업도 영향을 미쳤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수출입 통계를 보면, 올해 11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603억3000만 달러)보다 무려 14.0%나 급감한 519억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 10월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5.7% 줄어 2020년 10월(-3.9%) 이후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데 이어 두 달 연속 수출액이 줄어든 것이다.

품목별로 자동차(31.0%), 석유제품(26.0%), 이차전지(0.5%)는 증가한 반면 주력인 반도체(-29.8%), 석유화학(-26.5%) 수출이 많이 감소했다. 올해 1∼11월 누계 기준 수출 실적은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한 6291억 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 11월 중에 수출 6000억 달러를 넘었지만 수입액 증가가 이를 넘어서 불황형 적자가 심화되는 양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주요국 통화 긴축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화물연대 집단 운송 거부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1월 수입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 늘어난 589억3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원유·가스·석탄의 수입액은 전년 동월(122억1000만 달러) 대비 33억1000만 달러 증가한 155억1000만 달러로, 27.1%나 급증하며 무역 적자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 결과 11월 무역수지는 70억1000만 달러(약 9조1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8개월 연속 적자다.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 이후 25년 만에 가장 긴 적자 기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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