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면욱·구희진·김해준·서명석·서유석·전명조
내달 둘째 주 최종 후보 결정···투표는 22일께

국내 증권·자산운용·신탁사 등 금융투자업계를 대표할 차기 금융투자협회장 선거가 막이 올랐다. 후보자 면면을 보면 행정고시, 애널리스트, 국민연금 등 다채로운 이력을 자랑하는 가운데 윤석열 대통령과 친분을 앞세운 인사도 보인다.
30일 한국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까지 제6대 금투협회장 공모에 6명 후보가 지원한 가운데 내달 12∼13일 전 최종 후보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나재철 금투협회장 후임을 뽑는 이번 선거엔 △강면욱 전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장 △구희진 전 대신자산운용 대표 △김해준 전 교보증권 대표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서유석 전 미래에셋자산운용 사장 △전병조 전 KB증권 사장(이상 가나다 순)이 뛰어들었다.
금투협 후보추천위원회는 이들을 상대로 서류와 면접 심사를 거쳐 3명 내외의 최종 후보자를 선정한 뒤 내달 22~23일께 회원 총회 투표를 진행할 예정이다. 차기 회장의 임기는 내년 1월 1일부터 2025년 12월 31일까지 3년이다.
먼저 강면욱 전 본부장은 1985년 국민투자신탁(현 한화투자증권)에 입사해 국제 금융 업무를 담당했고 이후 슈로더, ABN암로 등 외국계 금융사를 거쳐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장을 지낸 뒤 박근혜 정부 말기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으로 재직했다.
구희진 전 대표는 1989년 대신증권에 애널리스트로 입사해 리서치센터장과 기획본부장, 홀세일사업단장, 부사장을 거친 후 2015년부터 지난 6월까지 대신자산운용 대표직에 있었다.
김해준 전 대표는 1983년 대우증권에 입사해 기업금융(IB) 업무를 담당했다. 2005년부터 교보증권에서 프로젝트금융, 기업금융 등 IB 부문을 총괄했으며 2008년 교보증권 대표이사 자리에 올라 다섯 차례 연임했다.
서명석 전 유안타증권 사장 역시 동양증권 시절 입사한 애널리스트 출신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모교인 충암고 출신의 여의도 모임 '충여회'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것으로도 알려졌다.
서유석 전 사장은 대한투자신탁을 거쳐 미래에셋증권에서 마케팅·리테일·퇴직연금 관련 업무를 한 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사장을 역임하는 등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양쪽 모두를 경험한 인물이다.
행정고시 출신인 전병조 전 사장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과 해양수산부, 기획재정부 등을 거친 뒤 NH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에서 IB 파트 사업을 책임진 이력이 있어 민·관을 두루 경험했다.
한편 금투협회 사상 최초 연임을 노렸던 나재철 회장은 금융당국 입장에만 서서 레고랜드발 자본시장 위기를 대처했다는 비판을 받으며 연임을 포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