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권고 사항 '최소 6개월' 반박
"4~6주 뒤 생리 시작, 몸 회복 신호"

유산 후 재임신까지 최소 6주면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호주에서 발표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유산 후 재임신까지 최소 6개월 연기해야 한다'는 조언과 상충하는 내용이다. 임신 여성 /연합뉴스
유산 후 재임신까지 최소 6주면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호주에서 발표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유산 후 재임신까지 최소 6개월 연기해야 한다'는 조언과 상충하는 내용이다. 임신 여성 /연합뉴스

유산 후 재임신까지 최소 6주면 충분하다는 연구 결과가 호주에서 발표됐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의 '유산 후 재임신까지 최소 6개월 연기해야 한다'는 조언과 상충하는 내용이다. 

30일 호주에 위치한 컬틴 스쿨(Curtin School of Population Health) 연구진에 따르면 유산 후 최소 6주면 재임신까지 충분한 휴식 기간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연구진은 2008년부터 2016년까지 노르웨이에서 유산 경험이 있는 여성 총 4만 9058명과 낙태 경험이 있는 여성 2만 3707건을 조사했다. 연구에 참여한 테세마 교수(Gizachew Tessema)는 "이전 임신에서 회복하는 시간은 6주면 충분하다"고 전했다. 

보통 유산 후 4주에서 6주가 지나면 생리가 다시 시작되는데 이는 몸이 점차 회복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세계보건기구(WHO)는 유산 후 첫 생리 직후 임신을 시도하면 위험하다고 권고한다. 이유는 유산 직후 산모의 면역력은 약하기 때문에 재임신 후 다시 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하지만 테세마 교수는 "연구 결과, 유산 후 6주가 지나도 합병증 등 면역 관련 위험이 크게 높아지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WHO가 유산과 관련된 권고사항 수정을 검토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직장 여성의 연간 유산율이 23%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비근로 여성의 유산율(19.1%)과 비교했을 때 약 1.3배로 높은 수치다.

국제학술지 '플로스원' 최근호에 따르면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산업안전보건연구원 김은아 직업건강연구실장(직업환경의학과 전문의) 연구팀은 지난해 동안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직장가입자와 피부양자(전업주부 등)로 등록된 여성의 임신 43만 343건과 출산 34만 88건의 데이터를 분석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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