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일론 머스크와 통화 "기가팩토리 유치, 협력 다할 것"
블룸버그 등 외신, '한국 강성 노조 문제 가장 큰 걸림돌'

테슬라의 아시아 지역 전기차 생산기지 유치를 두고 한국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다만 강성 노조 이슈는 테슬라 입장에서 큰 고민거리가 될 전망이다.
29일 윤석열 대통령은 외신과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전기차 생산공장 기가팩토리의 한국 유치 의지를 피력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보도된 로이터 통신 인터뷰에서 "테슬라·스페이스X 등 이와 관련된 기업들이 국내에 투자하고 기가팩토리를 만든다고 할 때는 정부가 할 수 있는 협력을 다해 줄 생각"이라고 밝혔다.
기가팩토리는 조 단위 투자 금액과 연간 자동차 생산량 50여만 대, 일자리 수 4만 개 등으로 거론되는 대규모 프로젝트다. 앞서 테슬라는 독일 베를린에 유럽을 거점으로 한 기가팩토리 문을 열기도 했다.
벤츠·BMW 등 내연기관차 시대 왕좌의 자리에 오른 브랜드를 보유한 독일이지만, 전기차 시대에 접어들면서 내연기관 시대 몰락 분위기로 독일은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기가팩토리 유치에 성공하면서 독일의 숨통이 트인 셈이다. 기가팩토리 베를린 공장은 투자 금액만 40억 유로, 한화 약 5조3000억원 규모다. 윤 대통령이 테슬라 유치에 공을 들이는 이유다.

로이터에 따르면 지난 23일 윤 대통령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와 화상 면담에서 "한국의 강성 노조는 정말 심각한 문제"라며 노동 관행의 위험 제거를 위해 법치 확립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 CEO는 "한국을 최우선 투자 후보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며 "아시아 후보 국가들의 인력 및 기술 수준, 생산 환경 등 투자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결정을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일각에선 윤 대통령이 테슬라 공장 한국 설립 유치를 노조 강경대응을 위한 명분으로 삼고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일부 외신은 테슬라 한국 공장 유치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로 한국의 강성 노조를 꼽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한국은 전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노조 세력을 보유한 국가 가운데 하나”라며 “테슬라와 한국은 보이는 것과 달리 최적의 파트너가 되기 어려울 수 있다"고 보도했다. 머스크는 미국에서도 노조 문제에 뚜렷하게 반대하는 의견을 내놓으면서 노조를 지지하는 바이든 정부의 기조와 부딪혀 종종 마찰을 빚는 사례를 나타내고 있기도 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노조 문제로 인해 수조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받지 못한다면 이 또한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라면서도 "다만 강경 노조에 대한 정부의 대응이 이른 시일 내에 노조의 요구를 잠재울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