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상하이 봉쇄’ 재림? 공공장소 출입금지
공급망 경색 우려‧‧‧아시아‧유럽‧미국까지도
“대중 무역수지 적자, 앞으로 더 늘어갈 것”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급증으로 주요 도시 곳곳이 봉쇄되고 있다. 세계 공급망 경색 우려가 다시금 수면 위로 올랐다. 영업 중단한 광저우 바이윈구 상업시설. /신쾌보=연합뉴스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급증으로 주요 도시 곳곳이 봉쇄되고 있다. 세계 공급망 경색 우려가 다시금 수면 위로 올랐다. 영업 중단한 광저우 바이윈구 상업시설. /신쾌보=연합뉴스

중국 내 코로나19 감염 급증으로 주요 도시 곳곳이 봉쇄되고 있다. 세계 공급망 경색 우려가 다시금 수면 위로 올랐다. 대중 무역수지가 적자 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한국경제는 바람 앞의 등불이다.

23일 이치훈 국제금융센터 신흥경제부장은 여성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현재 확진자 수가 지난 4월에 있던 상하이 봉쇄 당시의 70% 수준이지만 또다시 공급망 경색이 우려되고 있다”며 “당시 봉쇄는 상하이에 집중됐다고 한다면 이번에는 여러 도시로 분산됐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잠재적인 확산 가능성이 높으며, 여러 산업 분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닷새 연속 2만명을 넘어서고 있다. 수도 베이징에서는 6개월 만에 코로나19 감염 사망자가 발생했다. 베이징 위생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2일 베이징의 일일 확진자(21일 기준)는 1438명으로 집계됐다. 전일(951명)보다 두 배가량 폭증했다. 베이징 당국은 하이뎬과 차오양구를 포함해 주요 지역을 부분 봉쇄했다. 2100만명의 중국 인구가 이동을 멈췄다.

지난 2020년 코로나19 바이러스의 근원지였던 우한(후베이성의 성도)도 5개 서취(구 아래 행정단위)를 봉쇄, 음식점을 포함한 상업시설의 문을 닫고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광둥성 광저우는 시 전역을 봉쇄했다. 산시성과 헤이룽장성 내 주요 지역에도 봉쇄령이 내려졌다. 상하이시 당국은 내일(24일)부터 도시로 들어오는 모든 사람을 대상으로 닷새간 공공장소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봉쇄로 인적 끊긴 충칭의 도로 /인민망=연합뉴스
봉쇄로 인적 끊긴 충칭의 도로 /인민망=연합뉴스

2020년 전후로 전 세계가 인플레이션→경기 침체로 이어지는 고통을 겪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공급망 경색이 원인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까지 겹치면서 상황은 더 악화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앞장선 글로벌 통화 긴축이 양적 완화의 부산물인 인플레이션을 차츰 잡아가는 상황이었다. 그런데 중국에서 코로나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것.

이 부장은 “공급망 경색은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유럽, 미국까지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면서 “특히 아시아에 피해가 가장 클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대중무역수지 만성화 우려에 코로나까지
“장기적으로 중국과 관계 최소화해야”

대중무역수지는 적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가 재확산돼서 도시 전체가 셧다운되면 수입과 수출은 더 어려워지게 된다. /연합뉴스
대중무역수지는 적자 행진을 기록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가 재확산돼서 도시 전체가 셧다운되면 수입과 수출은 더 어려워지게 된다. /연합뉴스

중국의 코로나 재확산은 한국 경제에 악재다. 이미 대중 무역수지는 적자 행진을 하고 있다. 중국 내 코로나가 재확산돼서 도시 전체가 셧다운되면 수입과 수출은 더 어려워지게 된다. 안 그래도 힘든 무역수지 적자 상황에 큰 부담을 주는 것.

이치훈 부장은 “무역수지는 수출과 수입이 같이 영향을 주기 때문에 코로나 급증과 대중 무역수지에 직접적인 관련성이 높지 않지만, 무역 자체에는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중국의 생산 공장이 멈추면 부품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고 반대로 부품 수출도 어려워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21일 관세청에 따르면 11월 1일~20일 이 기간 대중국 무역수지는 7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 무역수지는 9월 반짝 흑자를 제외하곤 지난 5월부터 이달까지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심지어 대중 무역수지에 대해 흑자 감소와 적자 증가가 추세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중국의 기술 개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이 부장은 “구조적인 면에서는 중국이 부품을 자체 개발하면서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수입하지 않게 됐고 반대로 우리나라는 중국에 대한 부품 의존도가 높아졌다. 반도체 수출이 감소하는 이유”라면서 “기술적인 면에서는 중국에 부품 생산 공장을 세워 현지에 부품 공급을 했다가 공장을 베트남이나 동남아로 이전하면서 대중 수출이 줄어들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전용덕 전 대구대 무역학과 교수는 본지에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국과의 교역이 힘들어지면서 무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라며 “미국이 한‧미‧일 동맹을 강화하는 반면 중국 시진핑 주석이 독재 체제를 강화하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중국과의 관계를 최소화하는 전략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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