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태협 회장 구속에 "측근만 생고생"
"정점에 있는 李대표, 모르쇠로 일관"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진석 비상대책위원장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13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유엔 제재까지 무시한 대북 송금 스캔들의 핵으로 떠오르고 있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 아태협은 쌍방울그룹과 함께 수십억원을 중국으로 밀반출해 북측에 전달한 의혹을 받는 민간 단체다.

정 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이재명의 경기도·아태협·쌍방울이 벌인 대북 송금 사건의 윤곽이 거의 드러났다”며 “그 정점에 있는 이 대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애먼 측근과 관계자들만 구속되고 해외 도피 하느라 생고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경기도-아태협-쌍방울의 3각 커넥션이 북한에 얼마나 송금했는지 전모를 명명백백하게 밝혀야 한다”며 “2018년 10월 당시 이재명 경기지사는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를 북한으로 보내 경제협력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아태협(아태평화교류협회)을 북한과의 경협에 창구로 내세웠다”고 했다.

이어 “경기도 내부 경고에도 불구하고 경기도는 2018년부터 2019년까지 2년간 아태협에 약 20억원을 지원했다”며 “아태협은 경기도 지원을 업고 2019년 필리핀에서 북한의 고위층이 참석하는 국제대회를 개최했다”고 설명했다.

정 위원장은 “또 이더리움을 기반으로 대북 코인 ‘APP427′을 발행해, 이를 통해 북한으로 얼마나 자금이 흘러 들어갔는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쌍방울은 각종 아태협 대북사업에 메인 스폰서로 활약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쌍방울은 대북 사업 이권을 따기 위해 아태협과 함께 직접 북한에 현금을 전달했다”며 “보도에 따르면 쌍방울은 2019년 60여 명 직원들을 동원해 책과 화장품 케이스 등에 달러를 몰래 숨겨 중국으로 약 500만 달러를 밀반출했다고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검찰은 쌍방울이 북측에 최소 150만 달러를, 아태협은 50만 달러를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아태협 회장은 북한에 200만 달러를 밀반출한 혐의로 11월 11일 구속됐다”며 “대북 비밀 송금은 유엔 안보리 제재 위반으로, 문재인 정권 5년간 민간 대북 송금 승인은 ‘0′건이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11일 검찰은 쌍방울그룹과 함께 ‘대북 사업’을 하며 북한에 돈을 건넸다는 의혹을 받는 아태평화교류협회의 안부수 회장을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 등으로 구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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