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역 추모 꽃·메모, 모두 기록하겠다

지난 31일 밤, 이태원 압사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역에서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지난 31일 밤, 이태원 압사 사고가 발생한 이태원역에서 시민들이 추모를 하고 있다. /김현우 기자

이태원 압사 사고 관련 추모 물품을 모두 기록으로 남기라고 박희영 용산구청장이 구청 직원들에게 지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2일 용산구청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박희영 구청장은 금일 따로 진행된 구청 내부 대책 회의에서 추모와 관련된 모든 물품을 기록으로 남겨야 한다고 지시했다"라고 전했다.

용산구청은 사고 이후 시민들이 이태원역 1번 출구에 남긴 추모 꽃과 추모글을 모두 영상 혹은 사진으로 남기겠다는 것. 또한 사고를 기억하기 위한 기념비 등 설치 대책을 주민과의 협의를 통해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태원 주민 사이에서도 사고가 발생한 지점은 사망자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으로 재구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태원 상인 A씨는 "사고 사망자를 위한 작은 추모비나 메모리얼(기억하기 위한) 장소를 만들어야 한다"라고 했다. 

앞서 국내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망 사고 사례를 보면 추모비가 설치된 경우가 있다.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사망자를 위한 참사 위령탑, 대한항공 858편 사고 사망자를 위한 위령탑, 성수대교 붕괴 추모비 등이 있다. 

구청 관계자는 "어떤 형태가 될지 모르지만 추모를 위한 공간 혹은 조형물을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구청장이 언급했다"면서도 "아직은 사고 수습이 우선인 상황이라 이를 위한 형식은 추후 논의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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