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무실 이전 비용·부울경 메가시티 쟁점
野 "공약 파기" 與 "팩트 왜곡"

국회 정무위원회(정무위)의 국정감사가 시작한 지 1시간 18분 만에 파행됐다. 윤석열 정부의 '집무실 이전'과 '부·울·경 메가시티'의 사실 논쟁이 계속되면서, 여야 간의 반말과 고성이 나왔기 때문이다.
국회 정무위의 한국산업은행 국감이 20일 국회에서 진행됐다. 이날 국감은 본래 예정 시간인 10시를 넘긴 오전 10시 24분에 개시됐는데, 여야 간의 반말과 고성으로 오전 11시 42분에 정무위 감사가 중지됐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 질의에서 나온 야당의 '집무실 이전'과 '부·울·경 메가시티' 발언에 대해 여당이 사실이 아니라는 반발로 시작됐다.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실 이전 경우에 처음에 496억 든다고 했다가 지금 보면 1조원 넘게 예상되고 있다"며 "부·울·경 메가시티 공약은 파기됐다"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정무위 간사인 윤한홍 의원이 사실 아닌 부분을 지적했다며 의사 발언했다. 그는 대통령실 이전으로 1조원 비용이 예상된다고 한 박 의원의 발언에 대해 "관련 없는 예산 다 포함시켜서 민주당에서 하는 얘기"라며 "정확하게는 496억 플러스 25억"이라고 반박했다.
윤 의원은 "부·울·경 메가시티는 연합이 아니라 통합으로 가야 한다고 경남도지사가 한 얘기"라며 사실이 아닌 부분을 언급하지 말아 달라고 지적했다.
그러자 윤 의원의 발언이 의사진행과는 무관하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민주당 소속 백혜련 정무위원장은 “의사진행 발언과 너무 무관한 내용인 것 같다”, “질의할 때 하면 안 되겠느냐”고 말하며 윤 의원의 발언을 중단시켰다.
민주당 정무위 간사인 김종민 의원이 윤 의원의 발언에 대해 "의사진행에 대한 중대한 침해라고 본다"며 "의원 발언 내용의 반박을 의사진행으로 하면, 위원장이 회의 진행 못 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윤 의원이 "이재명 대표하고 돈 받았다고 얘기하면 여러분은 가만히 있었겠습니까"라며 "팩트가 아닌 것을 말하냐 이 말이에요"라고 말하자 국감장이 소란스러워지기 시작했다.
야당에서 "윤한홍 간사 선을 넘지 마"라고 소리치자, 윤 의원은 "어디서 반말하는 거야?"라며 맞섰다.
백 위원장이 "위원님들 다 진정하시고요. 그만하시길 바랍니다"라며 조용히 하길 당부했지만, 여야 간 고함이 계속됐다. 이에 백 위원장은 "더 이상 회의를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감사를 중지했다가 오후 2시에 감사를 계속하겠습니다"며 감사 중지를 선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