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까지 이틀간 한도액의 2%에 그쳐
대상 270만명 넘지만, 25조 내로 관리 가능

"안심전환대출 신청 열기는 여전히 뜨겁지만, 조기 소진되는 사태는 없을 것이다."
변동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최저 3.7% 장기·고정금리로 바꿔주는 안심전환대출 신청 사흘째를 맞는 금융권의 분위기다.
19일 한국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안심전환대출 접수 이틀째인 지난 16일까지 누적 취급액은 약 4900억원으로, 총 공급 규모인 25조의 약 2% 수준에 그쳤다.
안심전환대출은 금리 상승기에 주택담보 대출자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제1·2금융권에서 받은 변동·혼합형 금리 주택담보대출을 주금공의 3%대 장기·고정금리 정책모기지로 대환해주는 상품이다.
대출금리는 연 3.8%(10년)∼4.0%(30년)이고, 저소득 청년층(만 39세 이하·소득 6000만원 이하)은 연 3.7%(10년)∼3.9%(30년)가 적용된다. 부부합산소득 7000만원 이하, 주택 가격(시세 기준) 4억원 이하인 1주택자라면 신청할 수 있다. 한도는 최대 2억5000만원까지다.
주민등록번호 출생연도 끝자리에 따라 가입 신청 요일이 다른 '요일제 방식'이기 때문에 지난 16일에는 출생연도 끝자리 '5'와 '0'인 사람만 신청할 수 있었다. 단 9월 29일과 30일에는 요일제를 적용하지 않고 신청을 받는다.
주택가격 3억원까지 신청할 수 있는 1회차 신청 기한은 9월 15일부터 30일까지다. 이어 10월 6일부터 17일까지 주택가격 4억원까지 신청할 수 있는 2회차 접수가 진행된다.
주담대 취급기관에 따라 신청 창구도 다르다. 6대 은행의 주담대는 기존 대출 은행의 온라인 페이지나 영업점 창구에서 신청을 받는다. 그 외 은행이나 제2금융권 주담대는 주금공 홈페이지나 앱에서 신청하면 된다. 지난 16일 기준 주금공 홈페이지와 앱을 통해 2597건(2531억원), 국민·신한·농협·우리·하나·기업은행 등 6대 은행 앱과 영업 창구에서 2508건(2369억원)이 신청됐다.
현재 시중은행 주담대 금리 상단은 6%대에 있다. 금융권에서는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 주담대 금리가 7%를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3.7%의 금리가 적용되는 안심전환대출과는 약 1.5% 포인트 차이가 난다. 2억원을 대출받은 사람이 안심전환대출로 갈아타면 한해 무려 300만원의 이자액을 절감할 수 있다.
지난달 기준 은행권 전체 주택담보대출 규모는 989조8000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평균 대출액이 1억원 안팎인 대출자 수는 900여만명에 달한다. 변동금리이거나 이자만 내는 대출의 비중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따른 안심전환대출 대상은 270만명을 넘지만, 신청이 폭주해 조기 소진되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정부가 나름대로 수요를 계산해 25조원의 규모를 책정하고 요일에 따라 모집할 수 있어 충분히 관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