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5일 공연일 맞춰 숙박료 올라 
부산, 강력 대응 예고···제재는 어려워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10월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10만 명 규모의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24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밝혔다. 사진은 BTS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포스터.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10월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해 10만 명 규모의 콘서트를 개최한다고 24일 소속사 빅히트뮤직이 밝혔다. 사진은 BTS 부산 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 포스터. /연합뉴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10월 15일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유치 기원 콘서트를 부산에서 개최하기로 하자 부산 인근 숙박시설 가격이 10배 이상 폭등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숙박업소들의 일명 '바가지 요금' 논란에 서비스 업계의 자정 노력은 물론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28일 언론 보도와 호텔 예약 앱 등에 따르면 BTS 공연일 전후로 부산 기장 일광과 해운대 지역 대부분의 호텔과 모텔 등 숙박업소의 예약은 이미 마감됐다. 지난 3월 서울 공연을 마지막으로 개인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알린 BTS가 약 7개월 만에 완전체 공연을 무료로 진행한다고 하자 공연일 전후로 11만 명 이상이 부산 방문 계획을 잡은 것이다. 문제는 공연일 전후로 인근 숙박업소들이 평소 6만~10만원 안팎이던 일일 숙박료를 40만원대까지 올리면서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일부 업체가 숙박 예약까지 취소하며 가격을 올려받았다"는 피해 사례도 나왔다. 이같은 숙박업소의 '바가지 요금' 책정에 부산시는 강력 대응을 예고한 상태다. 부산시는 지난 26일부터 점검반을 편성하고 현장 파악에 나섰다. 부산시는 "점검반을 확대 편성하고 계속해서 지도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숙박업소 요금 논란은 수도권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던 강남역 인근에서도 나왔었다. 폭우로 일부 시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숙박업소 예약을 하면서 인근 숙박업소는 평소 10만원 수준이던 요금을 3배 이상으로 올려 받으며 논란이 된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논란에도 숙박업소의 일방적인 예약 취소나 바가지 요금 행태를 제재하기는 쉽지 않다. 현행법상 숙박업소의 요금은 업계 자율적으로 정하도록 돼 있다. 또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 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사업자의 귀책사유로 숙박 예약이 취소될 때 사용 예정일 10일 전까지는 계약금을 전액 환급해주고 3~7일 전까지는 계약금 환급은 물론 총 요금의 10~60%까지 배상 받을 수 있다.

한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지난 10일 페이스북에 "남의 어려움을 이용해 돈을 벌려는 행태에 분노한다"며 "관계부처에 대책 마련과 피해 보상을 적극 건의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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