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韓, 글로벌 보건 선도 역할 적임자"
尹 "내실 있는 협력 관계 희망"

빌 게이츠 빌 앤 멜린다 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했다. /장세곤 기자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 공동 이사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했다. /장세곤 기자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 빌앤멜린다게이츠 재단 이사장이 16일 방한 기간 국회와 윤석열 대통령 등 주요인사를 만나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에 대한 국제 공조와 한국의 역할을 강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코로나19 및 미래 감염병 대응·대비를 위한 국제공조의 중요성과 대한민국의 리더십'이라는 주제의 연설을 통해 “한국의 과학기술을 통한 더 큰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보건 분야에서 한국이 더 확대된 역할을 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글로벌 감염병 퇴치 펀드에 대한 투자는 다양한 글로벌 보건 이니셔티브의 강력한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 해야 할 일 굉장히 많고 더 확대된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의 과학기술을 통한 더 큰 역할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인류를 감염병으로부터 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과 강력한 파트너십 하에 이런 일들을 해나가기를 원한다”고 덧붙였다.

연설에 앞서 빌 게이츠 이사장은 김진표 국회의장 등과 환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영주 국회부의장, 박홍근·권성동 양당 원내대표, 정춘숙 보건복지위원장, 우원식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장 및 이광재 국회사무총장 등이 함께했다.

국회에 따르면 김 의장은 게이츠 재단 측에 대한민국 정부와 게이츠 재단이 바이오 연구개발(R&D)을 위해 공동으로 조성한 '라이트 펀드(글로벌헬스 기술연구기금)'에 대한 지속적인 협력을 요청하고, 빌 게이츠 이사장에게는 오는 10월 '세계 바이오 서밋' 등 한국에서 개최되는 주요 국제 보건행사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로 이동해 윤석열 대통령과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한국이 재정 지원들을 통해서 정부 차원에서도 많은 지원을 해주고 있다"며 "이뿐만 아니라 대학이라든지 비영리단체 등을 통해서 우리가 전세계적으로 보건역량을 기르는데 많은 파트너십을 발휘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저도 대한민국 정부를 대표해서 우리나라가 수준 높은 바이오 헬스 기술을 계속 구축해 나가면서 세계 시민의 건강 증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게이츠 이사장님의 재단과도 내실 있는 협력 관계를 갖고 싶다"며 "게이츠 이사장님과 게이츠 재단 관계자 분들의 방한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했다.

지난 2020년 게이츠 이사장은 SK바이오사이언스의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360만 달러와 1000만 달러를 순차적으로 지원한 바 있고, 한국은 국산 첫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세계적인 거장을 초청해 국회 차원의 감염병 대응을 위한 국제협력 방안을 모색하는 좋은 기회였다"며 "국제 보건분야에서 한국이 그동안 보여줬던 선도적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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