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의 시장 반영 최대 3주 시차
지난주 WTI 110달러 반등 효과는 아직

지난주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WTI)까지 오르면서 1800원대로 떨어진 휘발유‧경유 가격이 또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연합뉴스
지난주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WTI)까지 오르면서 1800원대로 떨어진 휘발유‧경유 가격이 또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연합뉴스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가격이 리터당 1800원대로 떨어졌다. 국제 유가가 배럴 당 두 자릿수로 떨어졌던 3주 전 가격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1일 여성경제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주 국제유가가 배럴당 110달러(Brent))까지 오르면서 1800원대로 떨어진 휘발유‧경유 가격이 또다시 오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 휘발유 가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전국 휘발윳값 평균은 전주보다 67.58원이 내린 리터당 1891.42원으로 나타났다. 한 달 전 값인 2123원보다는 231.58원이나 떨어진 것이다. 전국 평균 경유 가격도 1977.79원으로 전주(2075원)보다 97.21원 떨어지며 4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비싼 휘발유를 파는 서울에서도 가격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평균 휘발윳값은 리터당 1950.06원으로 54.94원이 싸졌다(종전 2005원). 한 달 전보다는 223.94원이 더 저렴해졌다(종전 2174원).

서울 밖의 주유소 휘발윳값도 같은 모양새다. 지난 7일 본지가 조사한 전국에서 가장 비싼 휘발유를 판매하는 top5 지역도 평균 200원이 싸졌다. 서울이 2164원→1950원, 제주 2126원→1909원, 강원 2124원→1919원, 충북 2123원→1901원, 충남 2120원→1908원으로 조정됐다. 평균 휘발윳값이 가장 싼 지역은 여전히 대구였으며 지난 2083원에서 1835원으로 떨어졌다.

석유업계는 이번 유가 하락의 원인을 유류세 인하와 국제유가 하락에 돌렸다. 조상범 대한석유협회 대외협력실장은 “유류세 인하 정책으로 7월 첫째 주 휘발유 가격이 소폭 떨어지다가 둘째 주부터 넷째 주까지는 국제유가 하락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났다”면서 “국제 유가의 국내 시장 반영은 2주에서 3주 정도 시차가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7일(현재 휘발유 가격 반영) WTI는 장중 96달러 밑까지 터치했다. 브렌트유는 98달러대를, 두바이유도 98.9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결국 현재 주유소에서 판매하고 있는 휘발유는 2~3주 전 국제 유가를 반영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주유소가 저장탱크를 채운 석유를 모두 판매하는 시간과 관련된다. 국내 주유소는 평균적으로 한 달에 두 번 석유를 구매하는데 이에 따라 2~3주 간격으로 새 석유를 구매한다. 이때 주유소 업자들은 판매가를 구매 시점 가격에 맞추게 된다.

위 그래프에서처럼 7월 넷째 주 국제 유가가 반등했기 때문에 3주 뒤인 8월 셋째 주 휘발유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료=한국석유공사,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위 그래프에서처럼 7월 넷째 주 국제 유가가 반등했기 때문에 3주 뒤인 8월 셋째 주 휘발유 가격이 반등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자료=한국석유공사,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따라서 현재 국제 유가는 2~3주 후에 소비자가 구매하는 휘발윳값에 반영된다. 조 실장은 “지난주(7월 넷째 주) 국제유가가 반등했기 때문에 3주 뒤인 8월 셋째 주 휘발유 가격도 반등할 수 있다”면서 “이번 주에도 국제 유가가 오른다면 국내 기름값은 오를 가능성이 높지만 빠진다면 하락세가 둔화되더라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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