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필수의 Car 톡]
원자재 가격 상승에 부품난까지
신차 주문~인수까지 1년 6개월
"산·학·연·관 노력, 중요한 시기"

자동차 업계에서 '퍼펙트 스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원자재·원유 가격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 각종 물가도 올라가고 코로나19 팬데믹 재유행 가능성은 더욱 큰 두려움을 낳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은 국가 경제에 영향력이 큰 분야인 만큼 더욱 민감하다. 경제가 어려울 때 정부가 활성화에 가장 초점을 맞추는 분야가 자동차 판매 활성화 정책이다. 자동차 유가 정책 혹은 개별소비세 인하는 물론 각종 인센티브 정책까지, 즉 자동차 판매가 활성화되면 전체적인 경제 활성화에 가장 큰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국내 자동차 업계의 고민이 늘어나고 있다. 앞으로 5~6년은 부족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완성차 업체에선 옵션을 빼서 출시하는 일명 '마이너스 옵션' 판매를 지속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특히 원자재 가격 상승은 가장 심각한 문제다. 국내에서는 원자재 자체가 거의 생산되지 않아서 모든 원자재를 해외에 의존하는데, 수입 금액이 급증하고 있다. 아무리 고 부가가치 완제품을 만들어도 급증한 수입액으로 감가가 심각하다. 열심이 노력해도 남는 것이 없는 장사가 지속되는 상황이란 것이다.
유가는 휘발유·경유를 불문하고 리터당 2000원이 넘었다. 차량 가격 상승도 진행되고 있고 인기 차종의 경우 신차 주문에서 인수까지 평균 1년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고객의 불만에 회사 측은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수요에 비해 공급이 많이 부족해지면서 이래저래 모두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여기에 노·사 갈등도 해소되지 못한 상황이다. 이미 국내 강성노조로 인한 파업 문제는 해외에서 악명을 떨칠 정도로 심각하다. 앞으로 국내 자동차 산업의 공동화를 촉진하는 가장 큰 악재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경직된 노동법과 더불어, 연 1년마다 임단협 협상을 반복하는 등 문제가 크다. 이번 정부는 노·사 균형을 통한 민간 비즈니스 모델 활성화라는 기존의 기울어진 정책을 바로 잡겠다는 선언까지 한 상태다.
전기차 생산량이 늘면서 기존 내연기관차 생산 현장 대비 약 30% 이상 인력이 줄어들면서 노사 갈등은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무리한 경영상의 간섭이나 수용할 수 없는 노조의 요구 등은 이제는 현실적으로 바꾸어야 하고 경직된 노동법도 선진국 수준으로 개선되어야 한다.
정부를 중심으로 산·학·연·관의 융합적 노력이 더욱 중요한 시기다. 특히 자동차 산업이 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더욱 해결의 의지가 중요하다. 과연 현재의 자동차 산업을 비롯한 전반적인 산업의 퍼펙트 스톰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인지 고민이 되는 시기다. 더욱 뭉쳐야 하는 시기다. 특히 정치적 불안감 해소가 중요함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김필수 한국전기차협회 회장
한국전기자동차협회와 한국자동차튜닝산업협회, 한국수출중고차협회 등 여러 자동차 협회의 회장을 역임하고 있다. 세계인명사전(미국) 후즈 후 인 더 월드 (Who's Who in the World)에 2000년~2020년까지 21년 연속 등재됐다. 현재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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