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키트·임플란트·백신 등 품목 영향
올 상반기 총 92억 5000달러 수출액
지난해 약 72억달러 대비 20.2% 증가
다만 횡령·배임 기업 리스크, 해결 과제

국내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바이오 헬스케어 부문이 역대 상반기 수출액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수출 컨테이너 /연합뉴스
국내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바이오 헬스케어 부문이 역대 상반기 수출액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수출 컨테이너 /연합뉴스

국내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바이오 헬스케어 부문이 역대 상반기 수출액 최고 기록을 달성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진단키트·임플란트·바이오 의약품 위탁 생산 호재에 힘입어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인다. 

5일 산업통상자원부가 최근 발표한 2022년 상반기 수출입 동향을 보면, 총 15대 주력 수출 품목에서 바이오 헬스케어 부문은 지난 1월 1일부터 6월 25일까지 총 92억 5000달러의 수출액을 보였다. 전년 실적 76억 9000만달러 대비 20.2%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2022년 상반기 수출입 동향' /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 '2022년 상반기 수출입 동향' /산업통상자원부

바이오 헬스케어 부문 주요 수출 품목은 진단키트와 백신 위탁 생산, 임플란트 등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바이오 헬스케어 부문 수출액은 6300만 달러로 7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체 의약품 수출도 전년 대비 36.1% 증가했다. 55억 8200만 달러의 수출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전체 수출액 84억 8900만 달러의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바이오 헬스분야 수출액은 지난해 12월부터 7개월째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지난 5월까지 월 평균 20% 이상의 증가율을 보인다. 

산업부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신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및 확진자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타액 기반 진단키트 개발 효과와 의료기기 및 바이오시밀러 등 판매호조가 이같은 결과를 이끌었다"라고 분석했다.

바이오헬스 월간 수출액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바이오헬스 월간 수출액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여성경제신문 재구성

다만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발생하는 횡령·배임 건수는 수출 호재 속 악재 리스크로 남아있다고 전문가들은 제언했다. 

이날 한국거래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3년(2019~2021년)간 제약·바이오 업계에서 발생한 횡령 및 배임 혐의 총 16건으로 전체 121건 중 13.22%를 차지했다.

이윤상 제약·바이오협회 연구원은 본지와 통화에서 "연평균 제약·바이오 업계 횡령 및 베임 의혹 건수만 5.3건에 달하는데, 이어지는 수출 호재 속 꼭 해결해야 할 숙제"라고 봤다. 그러면서 "수출 신뢰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만큼 리스크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업별로 보면 먼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0년 10월, 김태한 사장 외 1명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를 받았다. 혐의액은 47억원이다. 

거래정지 중인 캔서롭, 코오롱티슈진, 경남제약헬스케어에서도 횡령‧배임 혐의가 발생했다. 2020년 7월 코오롱티슈진은  A 전 이사가 27억원을 배임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됐다. 경남제약헬스케어는 전 임원이 횡령 및 배임에 연루되어 회사와 법정 싸움을 진행하기도 했다.

캔서롭은 지난 2019년, B 전 대표이사와 C 전 부사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배임)’ 혐의로 제주지방검찰청에 고소했다. 배임액은 7억원이다. 

큐브앤컴퍼니는 지난해 3월 16일, 베임액 6억원에 달하는 배임 등 혐의로 전 대표이사 E씨를 서울동작경찰서에 고소했다. 

지더블유바이텍은 2020년 10월에 D 전 대표이사 외 3명에 대해 업무상 배임 및 업무상 횡령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회사가 추정한 배임 및 횡령액은 216억원에 달한다. 이는 자기자본 총 334억원의 64%가 넘는 액수다. 회사는 또 지난해 4월, D 전 대표이사 외 2명을 같은 이유로 추가 고소하기도 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은 "코로나 바이러스 등 전염병 확산세 속에서 가장 큰 이익을 본 기업 집단이 제약 바이오 업계"라면서도 "그만큼 기업 리스크 관리도 중요하다. 큰 리스크가 발생하면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 신뢰도가 무너질 것이고, 이렇게 되면 현재 쌓아 온 수출 호재도 급제동이 걸릴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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