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제반대투쟁' 일제히 진행
윤석열 "평화는 힘으로 지켜내야"
태영호 "북한 동포도 자유 누려야"

1951년 6·25전쟁 당시, 고향에서 온 편지를 읽는 그리스군. /국가기록원
1951년 6·25전쟁 당시, 고향에서 온 편지를 읽는 그리스군. /국가기록원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의 기습 남침으로 시작된 6·25전쟁은 1953년 7월 27일 유엔군 사령관과 공산군(북한군과 중공군) 사령관 간 회담을 통해 휴전이 결정됐다. 72년이 지난 2022년, 남한과 북한은 같은 역사를 두고 서로 다른 반응을 보였다. 

앞서 24일 윤석열 대통령은 국군·유엔군 참전유공자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 초청해 오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참전용사의 우정과 헌신을 잊지 않겠다"며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대한민국 일원으로서 자유를 지키는 데 역할과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 "평화는 굴복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닌 힘으로 지키는 것"이라며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전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 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유엔군 참전 용사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 유공자 초청 오찬에서 유엔군 참전 용사에게 평화의 사도 메달을 수여한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야 지도부도 나란히 추념행사에 참석해 호국 영웅의 넋을 기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을 참배했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리는 6·25전쟁 72주년 기념식에 참여했다. 

북한은 6·25전쟁 72주년을 맞아 반미 투쟁에 나섰다. 북한이 반미 군중 집회를 연 것은 지난 2017년 이후 5년만이다. 북한은 6·25전쟁을 두고 남침 사실을 부인하며 미제국주의와의 전쟁이었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조선중앙통신은 "6·25 미제반대투쟁의 날에 즈음해 24일 근로 단체들에서 복수결의모임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제가 역사의 교훈을 망각했다"며 "전쟁의 불구름을 몰고 온다면 무자비한 징벌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조국해방전쟁’이라고 주장하는 6·25전쟁 72주년을 맞아 군중 집회를 열어 반미 투쟁 의식을 선동하고 나섰다. /조선중앙TV 유튜브 채널 갈무리
북한이 ‘조국해방전쟁’이라고 주장하는 6·25전쟁 72주년을 맞아 군중 집회를 열어 반미 투쟁 의식을 선동하고 나섰다. /조선중앙TV 유튜브 채널 갈무리

북한에선 각지 근로자와 청년 학생이 참여한 '조국 해방전쟁 참전 열사 묘 참배' 행사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당 지관지인 노동신문도 복수결의모임을 한 사진을 1면에 보도하기도 했다. 이를 통해 노동신문 등은 6·25전쟁을 두고 "미제가 전쟁의 도화선에 불을 달아 우리 인민에게 불행과 고통을 들씌운 날"이라고 말했다. 

같은 역사를 두고 남·북이 다른 반응을 보이는 것에 대해, 북한 외교관 출신인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북한의 동포들도 자유를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6·25 전쟁 정신을 계승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태 의원은 "피를 흘려 지켜낸 자유는 순국선열과 호국영령의 숭고한 희생으로 지켜낸 것"이라며 "우리가 누리는 자유를 북한 동포들도 누릴 수 있게 하는 것이 한반도가 이뤄내야 할 마지막 숙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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