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비대위 해체, 7월 조기 전당대회 예상 
리더십 부재·이재명 견제세력 간 갈등 불가피 
책임론에도 인물 부재에 李 당내 역할 할수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전국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 방송을 침통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총괄선대위원장, 윤호중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 박홍근 원내대표와 의원들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마련된 민주당 개표상황실에서 전국지방선거와 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발표 방송을 침통한 표정으로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대선 패배 3개월 만에 여의도로 돌아온다. '대선 패장의 출마에는 명분이 없다'는 당내 비판을 뚫고 인천계양을 국회의원으로 당선이 예상되고 있어서다. 이 상임고문은 '0선 정치인'이라는 꼬리표를 내려놓지만, 민주당은 지난해 4·7 재보궐선거와 지난 3월 대통령 선거에 이어 이번 지방선거까지 참패한 만큼 총괄선대위원장인 이 상임고문의 책임론과 당내 갈등은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출구조사 결과 민주당은 '민주당의 텃밭'으로 분류되는 전남·전북·광주 등 호남지역과 제주에서만 우세를 달렸다. 그밖에 경기·대전·세종 등 3곳에서 접전 중이지만 승리를 잡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애초 대통령 취임 22일 만에 치러지는 선거여서 '국정안정론'에 밀려 민주당의 고전은 예상됐지만, 민주당 지도부는 '3연패의 길'을 가게 된 것에 참담한 입장을 내비쳤다.

반면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이 상임고문은 출구조사 결과 54.1%를 얻어 윤형선 국민의힘 후보를 8.2%p차로 따돌리고 당선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후보로 나선 송영길 후보를 대신해 다음 총선 전까지 남은 2년 간 국회에서 활동하게 된다. 

향후 민주당은 ①책임론 ②당내 분열을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이 상임고문은 본인의 선거 결과와 관계없이 책임론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애초 이 상임고문의 출마를 두고 민주당 내에서도 공방이 불거졌던 바 있다. 하지만 이 후보는 비교적 '쉬운 선거'로 예측되는 인천 계양을에 출마하며 당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지만, '무명 정치인'인 윤 후보와 접전을 벌이게 되면서 전국 선거를 등한시했다는 비판도 받았다. 

박지현·윤호중 공동선대위원장 역시 책임론에서 자유롭지 못할 전망이다. 선거를 목전에 두고 당내 갈등을 언론에 노출하면서 후보들의 선거 운동에 찬물을 끼얹기도 해서다. 당장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윤호중-박지현 비대위 체제는 해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민주당은 당헌·당규에 따라 박홍근 원내대표가 권한대행 체제로 새 지도부를 뽑는 오는 8월 전당대회 전까지 비대위를 이끌 전망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당 공백이 길어질 경우 혼란이 예상되는 만큼 전당대회를 7월로 앞당기자는 이야기도 나와 시기는 조정될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관계자는 여성경제신문에 오는 2일 오전 10시 비공개 회의를 소집했다고 전했다. 그는 통화에서 "경합 중인 곳이 있지만, 당으로선 참담한 결과"라며 "선거 직후 결과에 대해 당 지도부가 책임을 지는 것은 늘 있던 일이다. 내일 회의에서 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과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의 참패 원인에 대해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민주당 지도부만의 잘못이라기보단 민주당의 누적된 독선과 독주,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니는 점, 압도적 의석수로 입법권력을 행한 것, 내로남불 등이 요인이 된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 상임고문은 본인의 선거는 승리했지만, 당 선거에서는 참패했기에 책임론에 놓일 것"이라며 "이 고문을 견제하고 혁신안 등에 저항하는 세력들로부터 어느 정도의 책임 추궁이 나올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 상임고문의 책임론이 단기적 혼란 수순에 그치고 결국 이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당이 재편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본지에 "이 상임고문에게 초기 책임론이 불거질 수는 있지만, 원내 구심점 역할을 확대해 가면서 8월 전당대회 출마 수순으로 갈 것"이라며 "선거 패배 후 혼란과 리더십 공백 기간이 있겠지만, 민주당에 인물이 없다는 게 문제다. 단기적 혼란 수순에 그치고 위기 의식을 느끼면서 분당이나 해체보다는 결국은 (대체할 인물이 없기에) 이재명 상임고문을 중심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사정 드라이브를 걸기 위해 당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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