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은미의 보석상자] (7)
태몽 꾸고 맞이한 막내를 위한 목걸이

우리 집엔 강동원이 살아요. 강동원? 배우 강동원 씨를 떠올리실 텐데요, 강동원은 파코의 돌림자 이름입니다. 파코는 갈색 푸들인 우리 집 막내인데요, 강O원, 강O원. 두 형의 돌림자를 따 작은 형이 파코에게 붙여준 이름입니다.
파코라는 이름에는 사연이 있습니다. 지인이 아기 강아지의 새 주인을 찾고 있는데, 키워볼 생각이 있는지 물어왔습니다. 반려견에 대해 관심조차 없었고, 동물을 만질 줄도 몰랐던 나였어요. 더구나 키울 엄두도 나지 않아 정중하게 고사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뒤, 꿈에 파란색 아기 코끼리가 귀를 펄럭이며 달려와 내 품에 폭 안겼습니다. 한동안 품에 안겼던 파란색 아기코끼리가 너무나도 선명했고 두 자녀를 임신했을 때 꿨던 꿈과 너무나 비슷해서 태몽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데려 와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다행히 그때까지 아기 강아지는 새 주인을 찾지 못했고 이렇게 파코와 한 가족이 되었습니다.
‘파란색 코끼리’ 태몽을 꾸고 맞이한 반려견입니다. 파란색 코끼리의 앞 글자를 따 ‘파코’라고 이름 지었어요. 지금은 대학생이 되어 군입대를 앞둔 큰 형이 중학교 2학년때의 일입니다. 파코가 온 후,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산책을 좋아하는 파코와 매일 걷는 것은 일상이 되었고 가족간의 대화가 늘어 집안의 공기가 달라졌습니다.
파코가 제 가족이 된 것처럼 국민 10명 가운데 3명이 반려동물을 키우는 시대입니다. 파코를 위해 직접 주문한 펫주얼리 3종을 리뷰합니다.
가죽줄 강아지 목걸이

펫 주얼리의 가장 기본적인 아이템이 이름표입니다. 반려견 분실 방지 역할도 하는데요, ‘강아지 목걸이’, ‘강아지 인식표’, ‘강아지 이름표’ 등으로 부릅니다. 이름이 적힌 펜던트를 목걸이에 매달아 착용하는 방식입니다. 이름표 뒷면에는 동물 정보와 보호자 정보를 각인할 수 있습니다. 주문과 동시에 제품을 만드는 1 대 1(맞춤제작) 서비스로 주문했습니다.
앞면에는 파코 이름과, 푸들 일러스트, 뒷면에는 보호자 정보가 새겨져 있습니다. 목줄은 5가지 색상이 있는데, 청록색으로 주문했어요. 목걸이 줄은 천연 가죽, 펜던트는 써지컬 스틸 소재로 상당히 가볍습니다. 무겁거나 표면이 거칠면 반려견들이 불편해서 빼려고 하거든요, 하지만 상당히 편안해 합니다.
체인 강아지 목걸이

맞춤 제작으로 주문할 때, 체인 길이와 색상을 기입해야 합니다. 앞면에 있는 드로잉은 제가 보냈던 파코의 사진입니다. 제가 보냈던 사진이 펜던트에 각인되었습니다. 어때요? 드로잉이 귀엽죠? 그리고 뒷면에는 보호자 연락처가 있습니다. 전체가 써지컬 스틸 소재.
주문할 때 목걸이 줄이 체인이어서 조금 걱정이 됐습니다. 체인과 체인 연결부분에 파코 털이 끼면 불편한 경우가 생길 수도 있거든요, 그런데 제품을 받고 보니 털이 낄 염려가 전혀 없습니다. 가볍고 착용감도 좋습니다.
로켓 펜던트와 산책줄 세트

로켓(Locket)은 안에 사진이나 문구 등을 넣을 수 있는 펜던트의 한 형태인데요. 과거에는 사랑하는 사람의 머리카락을 로켓 안에 넣어서 간직하기도 했습니다. 로켓을 열면 내부에 두 면이 있어요. 내부에 반려견 사진과 보호자 연락처를 넣을 수 있습니다. 하트 로켓은 은 소재.
산책 줄이 세트여서 산책 줄 앞 혹은 뒤, 원하는 곳에 펜던트를 매달 수 있습니다. 산책줄은 1가지 사이즈입니다. 파코가 5.8kg인데, 꽉 끼는 정도로 여유가 없습니다. 체구가 더 큰 반려견은 사용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또 한가지, 앞서 보여 드린 목걸이 제품은 1 대 1 서비스로 반려견 얼굴과 보호자 연락처가 각인되어 배송됩니다. 그래서인지 왠지 한 개밖에 없는 특별한 제품 같은 느낌이 드는데요, 로켓 펜던트는 기성품으로 내부에 정보를 직접 기입해야 하는 점이 아쉬운 부분이었습니다.
동물 등록은 필수, 보호자 연락처가 있는 이름표 목걸이는 선택입니다. 파코에게 목걸이를 걸어주니 왠지 맘이 든든해졌습니다. 파코는 우리 가족에겐 소중하니까요.
라벤더색 산책줄에 펜던트를 달아보니 상큼하고 너무 예뻐요. 봄맞이 선물로 딱인 거 같습니다. 파코야.~ 산책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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