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인수위 일일 브리핑
"검수완박, 정치권서 논의"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최수빈 기자
배현진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공동 기자회견장에서 일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최수빈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27일 대통령 집무실 용산 이전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내비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퇴임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만큼 대통령으로서 국민과 헌법 가치를 수호하는 여러 모든 일에 관심을 가지고 책무에 집중해줄 것을 믿고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통의동 기자회견장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대통령 발언에 대한 윤 당선인 입장이 무엇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문 대통령의) 임기가 보름이 채 남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배 대변인은 “윤 당선인이 당선 직후 문 대통령과 청와대에서 만났을 때 집무실 이전에 관한 대화가 있었다”며 “당시 문 대통령이 '광화문에 가지 않은 것은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씀 주셨으며 그 외 장소는 언급하지 않으셨다”고 전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26일 JTBC에서 방송된 손석희 전 앵커와의 특별 대담에서 “새 정부의 집무실 이전 계획이 별로 마땅치 않다”며 윤 당선인의 집무실 이전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안보 위기가 고조되는 정권 교체기에 ‘3월 말까지 나가라, 방 빼라’는 일처리 방식은 수긍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한 배 대변인은 ‘대북 선제타격론’을 펼친 윤 당선인에 대해 ‘지도자로서 적절치 않다’고 한 문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선 “임기가 며칠 남지 않으신 현직 대통령과 그 임기 이어받아 안정적이고 새롭게 태어나는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야 하는 차기 대통령의 말씀들을 저희가 만담 주고받듯이 일일이 대꾸할 수는 없다”면서 “문 대통령이 남은 임기 동안 국민만 생각하시면서 본인의 책무를 다해주시기를 다시 한번 부탁드린다”고 일축했다.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를 열고 검수완박 법안을 통과시키는 데 대한 윤 당선인의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정치권이 해야 할 몫이 있고 며칠 뒤 취임해야 하는 당선인이 말씀해야 할 몫이 있다”며 “여의도 정치권에서 서두르지 말고 논의해서 국민들이 원하는 답변을 도출해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배 대변인은 “당선인의 입장을 여의도 정치권 문제와 결부해 이야기하는 게 적절한가 하는 생각이 있다”면서도 “많은 국민들이 날로 고도화되는 사회적 약자나 소수자들을 향한 잔혹한 범죄로부터 우리를 지킬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 이런 것들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와 함께 형사사법체계 개편이 이뤄져야 한다는 여론이 조성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에서의 일은 국회가 대응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윤 당선인이 검수완박 법안에 대해 문 대통령에 직접 거부권 행사를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엔 “당선인이 앞으로 어떻게 행하실지 계획을 말씀드리기 어려운 입장”이라며 “이미 여러 경로를 통해서 (검수완박 관련) 이제껏 가진 생각에 변화 없음을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배 대변인은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청문회가 파행에 이른 데 대해선 “총리 임명 문제는 새 정부가 안정적 국정운영을 하는 기로에 서있는 중요한 문제”라며 “국민이 기대하는 안정적 대한민국으로 나가는 길목에 잘 협조해주리라 믿고 싶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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