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서 일부 제품 한국산으로 둔갑돼 팔려
고객 "너무 싸고 맛 달라 확인해보니 미국산"
회사 "위탁사서 잘못 기재···재발 방지 약속"
제품명과 내용 다른 부당 표시·광고 지적도

가정간편식(HMR) 전문업체 프레시지가 출시한 부산 해운대 암소갈비가 일부 홈쇼핑에서 원산지 표시가 잘못된 상태로 팔려나간 것으로 뒤늦게 밝혀지면서 소비시장에 일대 혼란이 일고 있다.
26일 여성경제신문이 받은 제보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가 지정한 백년가게 중 하나인 해운대암소갈비집의 양념갈비 상품을 판매해온 프레시지 제품이 특정 쇼핑몰에서 한국산으로 둔갑돼 팔린 것으로 확인됐다.
롯데온 쇼핑몰을 통해 최근 프레시지 해운대 암소갈비 양념 소갈빗살(400g)을 구매한 고객 윤모 씨(46)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한국산으로 표시돼 있길래 구입했는데, 뭔가 육질과 맛이 달라서 포장을 확인해보니 미국산이었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프레시지가 판매해온 HMR과 밀키트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온 이유는 국내산 식재료 활용이 많다는 점 때문인데 "해운대암소갈비집이라고 하니 당연히 한우 아니겠느냐 생각했다는 것"이 윤씨의 주장이다. 이어 그는 "부산 원조 식당에 비해 값이 너무 싸길래 마케팅 차원의 이벤트인줄 알았지만 알고보니 꼼수였다"고 토로했다.

프레시지는 국내의 모든 생산 제품에 대해 제품과 상세페이지에 원재료의 원산지를 표기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제품은 프레시지 용인공장에서 최종 제품이 완성됐다는 이유로 한국산으로 표기된 것이었다.
이와 관련 프레시지 측은 유통과정에서 일어난 착오였다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위탁 판매사가 기재한 정보에 대해 모두 확인하지 못해 죄송하다"며 "즉시 위탁 판매원에 시정조치를 요구했고, 향후 재발 방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프레시지는 그동안 해운대 암소갈비 제품 판매를 중간의 유통벤더사에 위탁해 운영을 맡겨왔다. 이런 과정에서 "최근 패키지 구성 변경에 따라 위탁 운영사가 제품 정보를 올리는 과정에서 착오가 있었다"고 해명했지만 롯데온에서 해당 상품은 여전히 한국산으로 표기돼 팔리고 있다.
밀키트 부분 국내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는 프레시지는 지난 2020년부터 중기부가 백년가게로 지정한 음식점의 상품 노하우를 전수받아 HMR를 개발·판매해온 예비 유니콘 업체다. 해운대암소갈비 외에도 중기부가 선정한 백년가게인 경기도 화성시 소재 이화횟집의 낙지전골을 밀키트로 출시하는 등 소상공인들의 대표 메뉴를 독점하다시피 해오고 있다.
특히 이번에 원산지 표시가 잘못된 것으로 드러난 해운대암소갈비집 양념갈비 밀키트의 경우 400g에 15000원대의 저렴한 가격이어서 홈쇼핑 채널에 등장할 때마다 조기 완판을 이뤄내는 인기 상품이다. 소비자 단체 한 관계자는 "제조과정이 아닌 유통과정에서 허위 표기돼 팔려나간 사례로 보인다"며 "특히 제품명이 실제 사용되는 원자재와 크게 다를 경우 부당 표시·광고에 해당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