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지방선거-후보가 말한다]
유정현 국민의힘 서초구청장 예비후보
서초 현안 잘 아는 '서초 잘알' 토박이
양재R&D센터, AI·코딩컴플렉스 공약

여성경제신문은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화제의 후보자에게 듣는 '후보가 말한다'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후보자가 유권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약속을 그들의 '입'을 통해 확인하는 기회가 될 것입니다. -편집자주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로서 능력을 발휘하고 싶습니다."

서울 서초구청장에 출사표를 던진 유정현 국민의힘 서초구청장 예비후보(54)는 전 국민이 아는 '유명인'이다. 1993년 SBS 공채 3기 아나운서로 방송에 입문한 그는 뉴스 앵커와 연예 프로 등에서 '방송인'으로 인기를 모았다.

정계에 진출한 것은 2007년 당시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 중앙선대위 문화예술총괄팀 홍보위원을 맡으면서다. 2008년 18대 국회의원(한나라당 서울 중랑갑)에 당선되며 본격적으로 정치인의 길을 걸었다.

하지만 그의 '여의도 여정'은 길지 않았다. 4년 뒤인 2012년 같은 지역구에 무소속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하며 정치 은퇴를 선언했다. 이후 다시 뉴스 앵커로 복귀하며 전국적 인기를 누렸다. 방송인으로 소위 '잘 나가는' 그가 왜 서초구청장에 도전하는 걸까. 11일 여성경제신문이 서울 서초구 그의 선거사무실에서 유 예비후보를 만났다.

유 예비후보는 '서초 토박이'라는 점을 자신의 강점으로 꼽았다. 서초에서 유년시절을 보냈고, 현재 가정까지 이루면서 살고 있으니 지역민의 '숙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것이다.

"서초, 내가 크고 자란 곳"… 서초 '잘알' 후보 

그는 "지방자치제의 근간은 내가 크고 자란 곳에서 나와 함께 호흡하며 살았던 이들에게 행정서비스를 하는 것"이라며 "서초를 잘 아는 후보가 서초 현안을 가장 잘 알고, 이를 바로잡고 바꿀 수 있는 것 아니겠냐"고 반문했다. 이어 "저는 서초구에서 크고 자랐다. 현재도 거주하고 있고 자녀들도 서초구에서 중·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다"며 "서초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민들과의 스킨십이나 학교 봉사활동에서 만난 자녀 친구들, 학부모들의 응원도 많다"고 선거 분위기를 전했다.

유 예비후보는 국회의원 시절 상임위(행정안전위원회) 활동이 지방자치단체장 역할을 수행하는 데 큰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의원 4년간 행정안전위원회에서 활동하며 지방행정부터 중앙행정의 프로세싱 과정을 배웠다"며 "실질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역 주민에게 행정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자치단체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정현 국민의힘 서초구정창 예비후보(54)가 11일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세곤 기자
유정현 국민의힘 서초구정창 예비후보(54)가 11일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세곤 기자

유정현 예비후보가 생각하는 서초지역 현안은 뭘까. 그는 서초를 어떻게 바꾸고 싶다는 걸까.

유 예비후보는 서초를 바꿀 '킬러 콘텐츠'가 있느냐는 질문을 받자마자 고속버스터미널·남부터미널 이전을 제시했다. 그는 "서초구는 서울에서 가장 큰 구이며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공사 중인 판교의 제2 테크노밸리와 양재동을 연계해서 R&D 센터(연구·개발 조직)를 개발할 여지가 많다"고 강조했다.

"고속버스터미널·남부터미널 통합 이전, 서울시와 협력"

고속버스터미널·남부터미널 이전과 관련, 서울시와 협력적 관계를 만들 후보라는 점도 강조했다. 유 예비후보는 "최근 오세훈 서울시장에게 고속버스터미널과 남부터미널을 통합 이전하는 방안과 그 일대를 R&D 센터로 개발하는 것에 대해 말씀 드렸더니 좋은 아이디어(라고 화답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양재동에 R&D 센터, 반포와 서초동에 AI컴플렉스 또는 코딩 컴플렉스를 만들고 싶은 생각이 있다"며 "경부고속도로가 지하화되면 그 위에 광활한 땅이 굉장히 많은데 주민분들께서 불편함이 없도록 체육시설이나 공원화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공약을 설명했다.

유 예비후보는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언론계를 떠난 이유에 대해 "언론으로서 (비판적 시각으로 감시하는) 저의 역할에 최선을 다했기에 소명은 다 끝났다고 생각했다"며 "이제 윤석열 정부가 새롭게 (대한민국을) 변화시킨다고 하니 저 역시 동참을 해서 서초구의 변화를 이끄는 데 앞장서고 싶다"고 답했다.

그는 '여의도 정치'를 경험한 후 언론계에 있으면서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하는 정치, 즉 '생활정치'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고 했다. 정치 은퇴를 선언했던 그를 다시 정치판에, 이번 선거에 뛰어들게 만든 원동력이다.

유정현 국민의힘 서초구청장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그의 선거사무실에서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세곤 기자
유정현 국민의힘 서초구청장 예비후보가 11일 오후 서울 서초구 그의 선거사무실에서 여성경제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장세곤 기자

유 예비후보는 "언론인의 시각에서 많이 느꼈던 것은 언론은 국민의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실질적 국민 삶 변화는 행정에서 시작"

"국민의 언론이 되기 위해서는 언론의 사명인 '비판적 시각'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고 본다. 정치가 국민에게 외면 받는 게 여의도 정치 스스로에 대한 비판이 없었던 게 아닌가 싶다. 2012년 낙선 후 정치 은퇴를 선언하고 바로 여의도에 있던 집을 팔았다. 다시는 여의도로 돌아오지 않겠다는 다짐이었다. 하지만 언론 복귀 후 문재인 정부에 대한 비판을 하다 보니 국민의 실질적 삶을 바꾸는 건 행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정치인이 아닌 행정가로서 능력을 발휘해보고 싶었고, 이번 선거에 나온 이유다."

마지막으로 유 예비후보는 유권자들에게 "서초구에서 아나운서가 된 이후 결혼해서까지 살았던 것은 큰 자산"이라며 "제가 크고 자란 이곳 서초구 변화를 이끌기 위해서 용기를 냈으니 많이 응원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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