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위원·한은총재 인사권 갈등 여전
尹측 "의제 없이 회동하자" 조건 달아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의 회동 협상이 19일만에 성사돼 내일 저녁 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27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오는 28일 오후 6시 청와대 상춘재에서 만찬 겸 회동을 가진다. 다만 이번 회동은 "의제 없이 만나자"는 윤 당선인 측의 조건이 달렸다.
역대 대통령과 당선인 회동에 가장 오랜 시간이 걸린 때는 1992년 노태우 당시 대통령과 김영삼 당선인 사이 만남이었다. 당시 대선 후 18일 만에 회동이 이뤄졌다. 이번 회종은 대선 후 19일 만에 성사됐다.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 측과 회동 협상이 지지부진해지자 "당선인과의 회동에 무슨 협상이 필요하냐"며, "윤 당선인이 직접 판단해 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이에 "윤 당선인 측으로부터 '국민의 걱정을 덜어드리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의제 없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대화하자'는 응답을 전달 받았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감사원 감사위원 인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내정자 지명권을 행사하는 것에 대한 국민의힘의 불만은 여전하다. 앞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 양측 입장은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조율해왔다. 그러나 한은 총재 후임 인선과 관련해 청와대가 장 실장과 협의 사실을 밝히자 장 실장이 갑작스레 반발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갈등이 극에 달했다.
이번 회동에는 유영민 대통령비서실장과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이 동석할 예정이다. 앞서 문 대통령과 윤 당선인은 지난 16일 청와대에서 오찬 회동을 하기로 했으나 무산됐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