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대선 토론 직후 양 후보 따로 만나 담판
안 후보 자진 사퇴하되 차기정부 공동 운영
4일 시작되는 사전투표에 단일화 바람 예고
불안 느낀 진보성향 유권자 결집할지 주목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3일 새벽 후보 단일화를 극적으로 타결했다. 이로써 4일부터 시작되는 대선 사전투표 판세에 상당한 변화가 예상된다. 윤 후보와 안 후보는 2일 열린 대선 TV 토론 직후 시내 모처로 자리를 옮겨 3일 새벽까지 담판을 벌였다.
이 자리에서 남은 대선 일정이 촉박하다는 점을 감안해 안 후보가 후보 사퇴 형식으로 야권 단일화를 이루되 윤 후보는 대선 승리후 인수위원회부터 차기정부까지 공동 운영한다는데 전격 합의했다. 이날 담판에는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과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이 배석했다. 양측은 이날 새벽까지 공동선언문 작성을 조율한 뒤 오전 국회에서 야권 후보 단일화를 공식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는 윤 후보와 안 후보가 함께 참석해 안 후보가 윤 후보 지지를 선언하고 공동 유세를 시작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담판은 2일 열린 마지막 TV 토론 직전 양 후보가 별도 만남을 하자는데 합의하면서 물꼬가 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전투표를 앞두고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초박빙으로 좁혀지면서 자칫 야권 대선 패배의 책임이 안 후보에게 쏠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안 후보 측을 움직인 것으로 보인다. 당초 후보 단일화에 부정적이었던 당내 분위기와 달리 윤 후보가 적극적으로 안 후보의 요구를 수용하는 통큰 합의를 이뤄낸 것도 담판을 성사시키는데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로써 4일부터 시작되는 사전투표에 야권 단일화 바람이 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아직 본 선거까지는 시간이 남아 있어 야권 단일화에 불안감을 느낀 진보성향 유권자가 결집할 경우 결과는 예단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