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위조 투표용지' 사진 올리며 조작 의혹 제기
재외투표용지 밝혀지자 몇 시간만에 관련 글 삭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사전투표를 방해하려는 세력이 위조 투표용지 사진을 퍼뜨리고 있다는 취지의 주장을 했다가 불과 몇시간만에 철회했다. 이 대표가 주장한 조작된 투표용지 사진이 실제 투표용지 사진으로 밝혀지면서다.
이 대표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부정선거가 우려된다고 불안감을 조장해 사전투표를 방해하려는 세력이 조작 사진을 돌리고 있다. 정말 저열하다. 누가 이런 장난을 치는지"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도장이 찍힌 위치가 다른 두 개의 투표용지 사진을 함께 게시했다.
두 사진을 비교해보면 한쪽에는 용지에 인쇄된 글자 중 '표'라는 글자 위에만 도장이 찍혀 있지만, 다른 한쪽 용지에는 '투표' 두 글자 위에 모두 도장이 찍혀있었다.

즉 '투표' 두 글자가 덮이게 도장이 찍힌 건 가짜 투표용지이며, 이같은 조작 사진을 돌려 선거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사전투표율을 낮추려는 세력이 있다는 주장을 편 것이다.
그러나 이 대표가 '조작'이라고 지목한 사진은 재외선거 투표소에서 실제로 사용된 공식 투표용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해당 사진은 지난달 23일 호주 소재의 재외투표소 내 기표소에서 투표를 마친 국외 부재자 선거인 A씨가 촬영한 것이다. A씨는 기표한 투표용지를 촬영하고 SNS에서 게시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부산지검에 고발된 상태다.
해당 사실이 알려지자 이 대표는 SNS에서 관련 기사를 링크한 뒤 "아까 올렸던 투표용지는 재외선거 투표용지였다고 한다"고 적으면서 관련 사실을 바로잡았다. '조작 의혹'을 게시했던 게시글은 삭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