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이 추가로 제기되면서 파장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은 적극 반박에 나섰지만 대선 막바지에 악재로 번지는 모습이다.

25일 헤럴드경제는 김씨가 수강한 2011년 서울대 인문대학 최고지도자 인문학과정(AFP)의 원우수첩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원우수첩은 수강생과 교수진이 공유하는 연락처 모음으로, 김씨 외에도 같은 기수 수강생의 이력과 연락처 등이 담겼다.

당시 김씨는 경력란에 '코바나 콘텐츠 공연기획 및 콘텐츠 사업 대표이사'와 더불어 '도이치모터스(BMW코리아공식딜러사) 제품 및 디자인전략팀 이사'라고 기재했다.

김씨의 해당 과정 수료 기간은 2010년 8월부터 2011년 3월까지다. 이 기간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조작꾼들과 공모해 주가를 조작했다는 의혹을 받는 시기다.

백혜련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김건희 씨가 스스로 적어낸 이력이라는 뜻"이라며 "내부자 거래를 통한 주가조작 혐의도 추가될 수 있는 중대사안"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부인했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본부 수석대변인은 입장문을 통해 "김씨는 권 회장으로부터 홍보를 도와 달라는 요청을 받고, 비상근·무보수로 '도이치모터스 제품 및 디자인전략팀 이사' 직함을 받고 홍보 행사에 참여했다"며 "김씨는 주가조작과 어떠한 관련성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비상근·무보수로 홍보활동을 도운 사실과 주가조작을 연결하는 것은 무리이고 근거가 없다"며 "범죄일람표에 (김씨) 이름이 등장한다고 하여 주가조작에 관여했다고 단정적으로 쓸 수 없다"고 했다.

앞서 24일 권 회장 등이 12월 기소된 사건의 공소장 범죄일람표가 논란이 됐다. 한겨레는 그동안 알려지지 않은 주가조작 '선수'가 2010년 10월~2011년 1월 김건희 씨의 증권계좌를 이용해 시세조종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윤 후보 캠프 측은 "범죄일람표에 오류가 있음을 명백히 확인했고, 이를 근거로 한 언론 보도들은 모두 오보"라고 반박했지만,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은 "주식 거래 방식에 오류가 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재반박했다.

논란이 커지자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긴장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여성경제신문과 통화에서 "한동안 잠잠하다가 또 리스크에 직면했다. 네거티브 거리가 생긴 것"이라며 "여론조사에서도 박빙인데 흠집이 나는 언론 보도가 많아지니 방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초선 의원은 "주가조작 프레임에 대꾸할 가치가 없다. 투자하다 손해 보고 이익 보는 걸 조작으로 몬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 부인 김혜경 씨의 법카 유용을 보면 공적 개념이 없다.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