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적 여성차별 없다" 발언 지속 논란
尹, 플랫폼 vs 빅데이터 구분 못하기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당 후보가 여성정책을 두고 방송토론에서 맞붙었다. 안철수 후보와 윤석열 후보 사이에서도 기업의 디지털 전환 정책을 둘러싼 팽팽한 신경전이 오갔다.
2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첫 토론회이자 대선후보 4인이 치르는 3번째 토론에서 윤 후보는 "구조적 여성 차별이 정말로 없다고 생각하느냐"는 이 후보 질문에 "시간이 아까워 대답 못하겠다"며 신경을 곤두세웠다.
'차기 정부 경제 정책 방향'을 주제로 진행된 토론에서 이 후보는 "전세계적으로 성 불평등은 현실이다. (여성이) 승진, 급여, 보직에서 엄청난 차별을 받는 게 사실인데 이런 상황에서 무책임한 말씀 아니냐. 사과할 생각 없냐"고 따졌다.
외형적인 성장 목표를 내세우는 것보다 자살율, 노인빈곤율, 중대재해율 세계 최고인 상황에서 시민의 삶을 바꾸는 리더십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심상정 후보의 질문에 대한 답변 기회를 활용해 '구조적 성차별은 없다'는 주장을 펼쳐온 윤 후보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겨냥한 것이었다.
이에 대해 윤 후보는 "말을 했기 때문에 굳이 답변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신경질적 반응을 보였다. 그러면서 "다만 집합적인 남자, 집합적인 여자의 문제에서 개인 대 개인 문제로 바라보는 게 훨씬 더 피해자나 약자의 권리와 이익을 더 잘 보장할 수 있다는 말씀만 드린다"고 답했다.
안철수 후보와 윤 후보 간에도 기업의 디지털 전환 정책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안 후보는 윤 후보가 플랫폼 기업과 빅데이터 기업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 "디지털 데이터 경제가 뭐냐"고 캐물었다.
윤 후보는 이에 "데이터 문제에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면서 4차 산업혁명 전문가인 안 후보에게 뒤지지 않겠다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삼성전자 5개가 있어야 한다지만 삼성전자도 데이터 플랫폼 기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고 주장했다.
윤 후보는 이어 "디지털 플랫폼 정부를 구성하면 많은 민간, 관계자 들어오면서 저절로 공공데이터 공개되고 보안 요구하는 것 빼고는 정부가 국가 전체 데이터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삼성전자는 초격차를 통해 더 성장시켜야 할 제조업 기업"이라면서 '삼성전자가 디지털 플랫폼 회사가 돼야 한다'란 윤 후보 발언의 오류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정부 데이터 공개하는 빅데이터 기업과 페이스북 등이 이미 세계의 큰 시장을 차지하는 플랫폼 기업은 완전히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삼성전자급 회사 5개가 나오도록 하겠다'는 공약과 관련 "사실 우리 전체 산업 중 우리나라가 가장 경쟁력 있는 것들은 대부분 제조업 기반"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가 정부 데이터 공개를 얘기한 것은 빅데이터 기업이다. 플랫폼기업과 구분을 못하는 게 아닌가 싶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